전립선암 등 안전성 이슈와 관련한 임상근거가 부족한 상황임에도, 65세 이상 고령 남성에서는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의 유용성을 여전히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20일까지 진행되는 국제 내분비학회(ENDO 2018) 정기 학술대회에서 공표됐다.
국제내분비대사학회 주도로 진행된 2010년 개정판 이후 첫 업데이트 작업이다.
호르몬 대체요법의 유용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환자별 혈중 수치 모니터링, 치료시작과 재치료 시점 등에 전문가 컨센서스가 더해졌다.
가이드라인 개정위원회는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의 장기간 무작위대조군(RCT) 자료는 부족하다. 주요심혈관사건(MACE) 및 전립선암 발생 등 부작용을 늘린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는 가운데 해당 연령대 수치가 낮은 환자에서는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의 루틴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40세 이상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연령군에서는, 테스토스테론 치료의 중단 시기도 고려됐다.
▲테스토스테론 치료 시작 1~2개월 이내 전립선특이항원(PSA) 농도가 1.4ng/mL 초과한 경우 ▲시기 상관없이 PSA 수치가 4ng/mL을 넘긴 경우 ▲수지직장검사(DRE)상 전립선 이상을 확인한 경우 ▲비뇨생식계통 증상 악화 등이 관찰됐을 때엔 선별검사와 환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개정위는 "성선기능저하증 환자에서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과 관련한 심혈관 위험이나 혜택은 밝혀진게 없다"면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외과적으로 큰 수술을 경험한 환자에서는 6개월내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시작하지 말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해당 문항은 임상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는 조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는 "예전부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전립선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두고 다양한 전문가 논의들이 진행돼 왔지만, 아직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들은 50세 이상부터 노화에 의해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떨어진다. 일반 적인 우려와 달리, 성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인해 테스토스테론이 정상범위를 넘어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고 밝혔다.
실제 성선기능저하증으로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환자에서는 정기적으로 혈액검사(혈중 농도 측정)를 실시해, 적혈구 증다증 등 부작용이 의심되는 환자에서는 휴약기를 가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남성 성선기능저하증 치료에는 테스토스테론 근육주사제제, 경피부착포, 피부에 바르는 젤 형태 등 여러 제형이 결핍된 성호르몬을 보충하는데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