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당선인이 문재인 케어 투쟁을 위한 수단으로 '집단휴진'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병원장들의 생각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집단휴진이 진행된다고 해도 참여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앞서 의협 최대집 회장 당선자는 출입기자단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집단휴진 가능성을 시사 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최대집 당선인은 오는 8일로 예정된 의협 비대위 및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 긴급회의에서 문재인 케어 저지를 투쟁방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대집 당선인은 "문재인 케어는 단기적으로 정부, 여당과 의료계의 싸움"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휴진과 궐기대회 등의 투쟁이 필요하며 27일 전국 의사 휴진과 29일 제2차 궐기대회를 준비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병원계는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일단 병원계를 대표하는 대한병원협회는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서도 '집단휴진'의 경우는 참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협회 임원으로 의병정협의체에 참여한 A병원장은 "아직까지 집단휴진과 관련해서는 내부에서 논의한 바 없다"며 "의협에서도 관련 공문이 온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집단휴진 참여를 위한 공문이 설령 온다고 하더라도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의원급 의료기관은 모르겠지만 병원급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사정이 다르다. 더구나 병원협회 차원에서는 복지부가 추가 협의를 제안해 온다면 일단 응해서 논의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일부 병원장은 현재 상황에서 집단휴진을 돌입했다간 의료계를 향한 국민들의 여론이 더욱 싸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B상급종합병원장은 "집단휴진의 명분은 문재인 케어 반대와 이대목동병원 사건 의료진 구속을 들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집단휴진이라는 카드를 납득시킬 수 있을까 우려감이 든다"고 말했다.
지방의 C중소병원장도 "의협 내부에서 정리가 되지 않은 발언이기는 하지만 의협 회장 당선자의 의견이 차기 집행부의 입장 아니겠는가. 문제는 말부터 앞서간다는 것"이라며 "집단휴진을 위한 의료계 내부적인 준비가 됐는지 모르겠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부터 앞서간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