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고려대학교 총장 선거에 나설 의과대학 교수는 누가 될까.
선경 교수(흉부외과)가 경쟁자인 김영훈 교수(순환기내과)보다 단일화 예비후보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고대의대 교우회(교우회장 나춘균)는 소속 의대교수들을 대상으로 차기 총장 예비후보 단일화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동안 고대의료원은 내부적으로 산하 3개 병원 모두가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된 데다 국책 사업인 정밀의료사업단 수주 등으로 교내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올해 말로 예정된 고대 총장 선거에서 의대 출신 총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왔다.
이에 따라 흉부외과 선경 교수와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가 차례대로 총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 한 상황.
하지만 중복 후보 출마로 의대교수들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과 함께 고대의대 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해 총장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
결국 고대의대 교우회가 중재에 나섰고 두 예비후보의 동의 아래 단일화를 위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고대의대 교우회는 예비후보 단일화 동의 여부와 함께 차기 총장 후보로 어떤 교수가 더 적합한지를 묻는 설문 문항을 의대교수 4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조사 진행 결과, 설문에 응답한 95.4%의 교수들이 의대 출신 총장후보가 의료원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동시에 총장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 단일화 필요성에는 88%의 교수들이 공감한다는 응답을 내놨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단일화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선경 교수가 김영훈 교수보다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단일화 후보로 선경 교수가 더 적합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다만, 고대의대 교우회는 두 후보 간의 구체적인 적합도 수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한 고대의대 교수는 "선경 교수가 이전 의무기획처장 등 보직을 수행했던 데다 보건산업진흥원 R&D진흥본부장에 오송첨복단지 이사장 등을 거치면서 대외적인 이미지도 강화했던 것이 이번 결과에서 드러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고대의대 나춘균 교우회장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의대 교수들에게 전달했다"며 "약 80% 이상의 교수들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또한 두 후보가 설문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한 만큼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