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은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와 소아청소년과 김경효 교수 팀이 폐렴에 이은 8가지 균의 복합 감염으로 패혈증, 심장 손상으로 사경을 헤매던 생후 25개월의 몽골 어린이 수술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바트쿠약은 100일과 돌 무렵, 두 번에 걸쳐 선천성 심장수술을 받고 회복해 생활하던 중 폐렴에 의한 패혈증이 생겨 현지 병원에서 장기간에 걸쳐 입원 치료했지만 상태가 더 악화됐다.
여러 균이 심장까지 침투해 심장 기능을 손상해 심기능이 떨어져 여러 차례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몽골에서는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바트쿠약의 부모는 소아심장 수술 분야 권위자인 이대목동병원 서동만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바트쿠약은 호흡기를 착용한 채 약 4시간의 비행을 거쳐 지난해 11월 17일 이대목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바트쿠약은 진균인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에 의한 심내막염과 패혈증이 있는 상태였고, 심실중격 결손과 심장 안에서 피의 역류를 막아야 하는 판막이 손상을 받아 심장 기능이 떨어져 있었다.
크리세오박테리움균(Chryseobacterium meningosepticum), 버크홀데리아 세파시아(Burkholderia cepacia),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카바페넴내성 장내 세균에 속하는 폐렴 막대균(Klebsiella pneumoniae), 대장균,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등 다양한 균이 여러 장기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치료를 위해 먼저 서동만 교수가 심장 내부의 균 덩어리를 제거하고 심실중격 봉합술과 판막 성형 및 인공 판막 삽입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바트쿠약은 소아 감염 전문가인 소아청소년과 김경효 교수팀으로부터 약 80일 동안 감염 관련 치료를 받았다.
바트쿠약은 통원 치료까지 마친 후 지난달 16일 몽골로 돌아갔다.
서동만 교수는 "바트쿠약은 심장 수술을 하더라도 치료 과정이 매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며 "아이를 꼭 살리겠다는 부모의 강렬한 의지와 소아 감염 전문가인 김경효 교수를 비롯,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 덕분에 무사히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경효 교수도 "8가지 세균의 복합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간이나 비장까지 농양이 침범한 환아를 성공적으로 치료한 것은 드문 일"이라며 "소아 감염 치료 분야에서 학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어 관련 학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