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품목밖에 없는 페노피브레이트+스타틴 복합제 시장에서 유영제약의 프라바페닉스가 리딩 품목으로 쐐기를 박고 있다.
경쟁 품목인 콜립정이 원료 수급 문제로 품절이 장기화되면서 프라바페닉스가 하반기까지 복합제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애보트의 중성지방치료 복합제 콜립정(성분명 심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이 원료 생산 차질에 따라 품절됐다.
한국애보트는 제약 도매상에 공문을 발송, 콜립정 145/20mg과 145/40mg의 원료 수급 문제에 따른 생산 지연으로 공급 중단 상태라는 점을 알렸다.
공급 재개 일정은 2018년 3분기로 예상된다는 것이 사측 설명. 문제는 품절 이슈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10월 애보트는 원료 제조소 변경에 따른 생산 지연을 들어 콜립정의 공급 일정을 올해 4월로 제시했지만 다시 지연되면서 3분기 공급도 미지수로 남았다.
이상지질혈증의 대표적인 치료제는 스타틴이지만,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로 중성지방이 부각되면서 중성지방을 관리하기 위한 페노피브레이트 계열 약제의 추가나 복합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제약사들이 스타틴 계열과 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 개발에 매달리고 있지만 상용화된 제품은 현재 콜립정과 유영제약 프라바페닉스(프라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두 품목으로 한정돼 있다.
콜립정의 품절이 곧 프라바페닉스의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A 내과 원장은 "중성지방 수치가 200mg/dL 이상으로 중성지방 관리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환자들이 있다"며 "현재 스타틴, 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의 선택 옵션이 적어 한 품목의 품절이 다른 품목의 처방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다른 만성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대다수"라며 "본인의 경우 처방 약제 수를 늘리는 것보다 복합제로 복약순응도와 편의성을 높이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콜립정의 매출은 2017년 3분기 13억 9534만원에서 품절 이슈가 발생한 4분기 12억 2040만원으로 12.5% 감소, 경쟁 품목과 매출 비율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2017년 프라바페닉스와 콜립정 매출합계 기준 각 제품의 매출액 비율은 73% 대 26.9%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75.5% 대 24.5%로 프라바페닉스의 매출이 증대했다.
월별 매출 비율은 확연한 격차가 확인된다. 2018년 1월 프라바페닉스 대 콜립 비율은 74% 대 26%였지만 3월엔 78% 대 22%로 벌어졌다.
유영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프라바페닉스의 처방액이 증대되고 있다"며 "병의원의 콜 문의가 늘어나는 등 스타틴, 페노피브라레이트 복합제의 수요를 재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