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르탈리돈 vs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고혈압 환자에게 어떤 이뇨제 성분을 처방해야 할까.
클로르탈리돈 성분이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대비 반감기가 길고 강압 효과가 우수하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성분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역시 다르다는 자료들이 제시되면서 고혈압 복합제 선택 기준에 이뇨제 성분도 중요한 잣대로 자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18일 대한고혈압학회는 롯데호텔 제주에서 제48회 춘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혈압 진료지침 개정과 고혈압 분야의 최신 연구동향을 발표했다.
전남의대 김계훈 교수는 '혈압 관리를 위한 근거 중심의 접근' 강의를 통해 고혈압 환자 처방에 있어 이뇨제 성분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클로르탈리돈은 기존에 주로 처방되던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와 차별화된 부분이 많다"며 "미국 고혈압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클로르타릴돈 처방을 권고하면서 세계적으로 클로르탈리돈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CCB/ARB 2제 요법으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서 기존 성분 약제의 용량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이뇨제 성분을 추가하는 것이 혈압 강하에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다"며 "특히 클로르탈리돈은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대비 혈압 강하 효과가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수축기 혈압의 경우 클로르탈리돈 투여군은 4~8주 후 -17을,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는 -13을 나타냈다.
12주에서 52주에서도 클로르탈리돈과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투여군은 각각 -28과 -19 수치를 기록해 클로르탈리돈의 강하 효과가 더 우수했다.
이같은 임상 결과는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철호 교수 연구에서도 나타난다. 김 교수가 진행한 임상은 암로디핀/로사르탄 2제 요법 투여군 대비 암로디핀/로사르탄/클로르타릴돈 투여군에서 기저치 대비 8주 후 sitSBP를 평균 9.5mmHg 더 감소시키는 결과가 나타났다.
김계훈 교수는 "24시간 관찰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용량의 클로르탈리돈 12.5mg~25mg의 처방이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25~50mg 처방보다 효과적이었다"며 "해외 연구를 보면 클로르탈리돈은 심혈관 이벤트 감소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혈압 강하 효과 유지 시간을 비교하면 클로르탈리돈은 투여후 -16mmHg에서 24시간 시점에서 -11mmHg, 야간에 -10mmHg를 유지한 반면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는 초기 투여 -15mmHg에서 24시간 시점에서 -6mmHg, 야간 -5mmHg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NICE 가이드라인에서는 ARB와 CCB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선 클로르탈리돈을 추가할 것을 권고한다"며 "반감기도 클로르탈리돈이 길면서 유의미한 부작용 차이도 없는 만큼 전통적인 티아지드 계열을 처방하는 것의 이점이 더 이상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뇨제를 섞은 고혈압 3제 복합제는 아모잘탄플러스와 세비카HCT가 있지만 클로르탈리돈을 결합한 복합제는 한미약품의 아모잘탄플러스가 유일한 품목이어서 3제 시장을 선점한 세비카HCT와의 차별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