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가 현실이 됐다. 중소병원계는 올해 최저임금 7530원이 현실화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경영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9일, 메디칼타임즈는 지방 소재 300병상 규모 A종합병원의 올해 최저임금 대상 인건비 인상률 현황 자료를 확보했다.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A종합병원의 임금 인상 자료에 따르면 2017년도 대비 올해 간호조무사 및 행정직 인건비가 평균 27만8000원(16.4%)상승했다.
올해부터 상승한 최저임금 기준에 맞추다보니 기존 급여를 인상한 결과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간호조무사(병동, 일근)급여가 지난해 대비 올해 4월 기준으로 1인당 월 평균 급여가 약 17만5000원 올랐다.
여기에 4대보험 및 퇴직급여(회사부담금) 3만3000원을 합해 병원이 부담해야하는 총 인상급여액은 20만9000원(인상률 13.5%)이 상승한 꼴이다.
행정직(일반직) 또한 전년 대비 월 급여 17만9000원에 4대보험 및 퇴직급여 부담금을 합해 월 평균 총 인상된 급여액은 21만4000원으로 임금 인상률이 약 13.8%에 달했다.
특히 시간외 근무가 잦은 영양실 조리사의 경우 1인당 월 급여 인상액은 31만1000원에 4대보험 및 퇴직급여 부담액 6만원을 합해 37만1000원(19.5%)까지 치솟았다.
기타 병동 내 근무직원도 월 평균 32만5000원(19.6%) 올랐고 시설직 직원은 26만3000원(13.8%), 요양보호사는 28만4000원(18.7%)으로 껑충 뛰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최저임금 관련해 급여인상 대상자가 아닌 직원들까지도 급여가 동반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A종합병원은 최저임금과 관련 없는 상위직급 행정직과 의료기사의 경우에도 월 평균 14만6000원(인상률 5.9%)급여가 올랐으며 심지어 병동 내 간호사의 급여도 월 평균 23만8000원(8.7%)까지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전년 대비 올해 4월 기준 의사를 제외한 직원의 월 평균 급여인상 총액은 2억원을 넘겼다.
앞서 중소병원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가 월 평균 1억원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현실은 더욱 심각한 셈이다.
A종합병원장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의사를 제외하고 직원의 월 평균 인상된 급여 총액이 2억원을 넘겼다"면서 "여기에 올해 증원한 직원 급여를 제외하면 월 평균 약 1억2000만원 가량 인건비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월 1억2000만원씩 1년치 임금을 산출하면 약 15억원의 인건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그는 "겨우 버티고 있는 지방 중소병원 입장에서는 경영 압박이 상당하다"고 토로하며 "최저임금 인상 이슈는 지금까지 그나마 버티고 있던 중소병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지역 의료인프라를 붕괴할 수 있다"고 거듭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