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프레가발린 성분의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 적응증이 풀리면서 복제약들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프레가발린의 주요 처방 영역이 통증이었던 만큼 간질 적응증만 가지고 있었던 기존 복제약들이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펼치면서 오리지널의 점유율 확대 추세는 주춤한 상태다.
7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프레가발린 성분의 적응증 추가 확대로 신규·기존 제네릭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프레가발린을 성분으로 한 오리지널 품목은 화이자의 리리카. 리리카는 용도 특허를 방어막으로 제네릭 품목의 적응증을 간질로 한정해 통증 치료 영역에서 입지를 구축해 왔다.
2016년 리리카의 전체 매출액은 566억원에서 2017년 598억원으로 성장 기조를 유지했지만 용도 특허 만료 전후로 성장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리리카의 2017년 1분기 처방액은 141억원, 2분기 153억원, 3분기 162억원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특허가 만료된 4분기 141억원으로 전기 대비 13%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136억원에 그쳐 전기 대비 3.5% 매출이 하락했다.
반사이익은 제네릭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허가사항 변경으로 통증 적응증을 확보하면서 신규 처방처를 확보하게 된 것.
프레가발린 성분의 기 허가사항은 간질로 한정돼 있었지만 허가 변경을 통해 성인에서 말초와 중추 신경병증성 통증의 치료, 섬유근육통의 치료가 추가됐다.
3분기 출시된 CJ헬스케어 카발린은 8506만원 매출에서 4분기 2억 8534만원으로 235.5% 증가했고, 올해 1분기 5억 1982만원으로 전기 대비 82.2% 재차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 프레발린은 1억 2228만원에서 2억 7090만원, 121.5% 상승했고, 올해 1분기 4억 705만원으로 전기 대비 50.3% 증가했다.
리리카를 제외한 처방액 기준 상위 16개 품목의 2017년 3~4분기 처방액 증가율은 평균 276.1%에 달한다.
다양한 제네릭이 쏟아져 나오면서 병용 옵션 등 차별화도 진행중이다.
대웅제약은 사포그릴레이트를 성분으로 한 혈액순환 개선 제제 품목에서 자사 품목과의 병용 옵션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네비팜은 프레가발린과 진통제로 사용되는 트라마돌을 섞은 복합제 임상 1상 승인을 얻고 복합제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