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바이오
  • 국내사

"현지 출근하세요" 주52시간제, 제약영업 바꿀까

퇴근 보고 폐지·법인카드 사전 승인제 등 내부 지침 변경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8-06-18 06:00:54
제품 세미나, 주말 학회 일정 등 시간 외 근무가 많은 제약사의 영업 환경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시간 외 근무에 대한 사전 보고와 승인 요구, 출퇴근 시간 보고 조정이 나타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선 영업 실적에 따라 추가 근무가 '자발적'인 근무로 둔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내달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근무 시간, 보고 체계 등을 조정한 제약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7월부터 시행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핵심은 1주일을 7일로 규정,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일 기본 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단축했다는 점이다.

300 이상 사업장 및 공공기관은 오는 7월부터 적용되는데 제약업계 40곳이 개정된 근로기준법의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

문제는 일 8시간으로 정해진 근무 기준과 현재 제약사 영업 환경이 상충된다는 것. 제약사들도 내부 근무 환경과 관련 내부 지침을 만들고 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보통 출근을 8시 30분에 하고 퇴근은 거래처 접대나 제품 세미나 여부에 따라 가변적"이라며 "실제 일 8시간 근무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현재 근무 환경은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는 사무소에 출근해서 미팅 후 영업 현장으로 갔지만 최근 지침 변경으로 9시까지 현장으로 바로 출근하게 됐다"며 "출근 시간이 바뀌었지만 아직 퇴근 시간에 대한 정확한 지침은 없다"고 밝혔다.

B 제약사 관계자는 "보통 8시 30분 이전에 출근했지만 내부 지침으로 9시에 맞춰 출근하기로 했다"며 "(기록으로 남을 수 있는) 퇴근 보고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직군의 경우 접대와 야근, 주말 심포지엄 등 시간 외 근무가 많은데 이에 대한 정확한 지침은 없다"며 "시간외 법인카드 사용을 자제하거나 사전 승인을 받으라는 말만 있었다"고 귀띔했다.

C 제약사는 시간 외 근무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에 들어갔다.

C 제약사 CP 관련 담당자는 "현실적으로 근로기준법을 지키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어디까지를 근무 시간으로 볼 지 애매한 부분이 있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며 "영업직과 사무직 모두의 의견을 종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 승인된 내역에 대해서만 시간 외 근무와 법인카드 사용을 허가하는 쪽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영업 실적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근무하는 것을 회사가 막을 수는 없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근로기준법이 실질적인 근무 환경 변화 대신 눈가리고 아웅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D 제약사 영업사원은 "영업 실적으로 평가받는 영업직군은 평일 거래처 원장과의 술 자리뿐 아니라 주말 취미 활동도 같이 한다"며 "겉으로 하지 말라고 해도 실적으로 압박하면 어쩔 수 없이 시간 외 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회사가 실적 압박을 가하면서 시간 외 근무를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밖에는 안 된다"며 "달성 목표와 실적치는 그대로 인데 근무 시간만 조정하는 건 퇴근 후 집에서 일하라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댓글 10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