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등 효율적 개발을 위해서는 기초부터 중개연구, 임상에 이르는 과정이 계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암학회 김열홍 이사장(고대 안암병원·사진)은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44차 학술대회 및 국제 암컨퍼런스'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우선 김열홍 이사장은 최근 국내 임상시험 및 신약개발 등에 대한 논의 및 임상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반적인 아쉬움을 피력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최근 개발이 중단된 한미약품이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를 사례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미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품 개발 및 판매 중단 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3상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이 어려울 것 같고 올리타 개발을 완료해도 대체약제와이 경쟁에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나 다른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게 한미약품이 밝힌 이유다.
김 이사장은 "올리타를 보면 아쉬운 것이 많다. 임상 현장에서 이 약이 개발돼 나올 때 쯤 어떤 경쟁약품이 있을지, 경쟁약품과 차별점이 무엇인지, 약효 부작용은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 등에 대한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했다"며 "기초과학자들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그러다 시기를 놓치고, 약효는 잡았지만 부작용을 놓치는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서로 보완하면서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처음부터 임상가들이 이러한 계획을 전달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초부터 중개, 임상에 까지 체계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의견이다돼
김 이사장은 "최근 신약개발이 많이 추진되고 있는데 기초와 중개, 임상이 함께 아우르는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며 "암학회가 이 같은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암학회는 22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44차 학술대회 및 제4차 국제 암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에는 22개국에서 1400여명의 사전등록자와 240명의 현장 등록자를 포함해 총 1640명의 국내외 암 연구자들이 최신 암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학술적 교류를 위해 한국유전체학회, 대한병리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부인종양학회, 베이징의학회, 상하이 암연구소, 항암신약개발사업단 등이 공동 심포지엄에 참여해 다각적인 내용의 강연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