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근무를 기피하는 전문의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임기를 시작한 대한중소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제12대 첫 정기이사회에서 '전문의 채용 공동 추진의 건'을 통과시켰다.
중소병원은 통상 가을경 전문의들이 이동을 시작해 상급종합병원에서 펠로우가 쏟아지는 겨울부터 봄까지 자리이동이 잦다.
이 과정에서 지방 중소병원은 전문의 구인난으로 고충을 겪는 일이 다반사. 올해는 이를 차단해보겠다는 게 정영호 회장의 의지다.
그는 중소병원 입장에선 우수한 전문의를 구하기 어렵울 뿐만 아니라 정보를 공유하고 평판조회를 하는데 용이하고 구인에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병원협회는 HM&컴퍼니와 MOU를 체결하고 상급종합병원에서 펠로우를 마친 전문의를 대상으로 중소병원과 연계해줄 예정이다.
HM&컴퍼니 임배만 대표는 "현재 헤드헌팅 업체는 전문의에 대한 평판조회가 미흡하고 책임감이 부족해 A병원에서 6개월 근무하고 B병원으로 또 소개시키는 등 순환근무로 돌리는 식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보완해 전문의 공동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번 사업은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니다.
지난 2014년도에도 중소병원협회는 전문의 공동 채용을 추진했지만 당시 상급종합병원에서 우수한 전문의 인력을 흡수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우려를 표명하면서 흐지부지됐다.
최근 전문의 인력난에 대한 중소병원들의 어려움이 극대화되면서 다시 한번 정영호 회장을 팔을 걷어 부친 것.
정영호 회장은 "앞서 상급종합병원의 반대가 있어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얼마 전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측과 상호협의가 이뤄지면서 가능해졌다"며 "중소병원이 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원 병원들의 실제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중소병원협회와 의료법인연합회 차원에서 수요조사를 실시함과 동시에 전공의, 전임의, 퇴직자 배출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전문의 공동 채용을 활성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