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는 A형, B형 및 C형이 있다. 간염은 발생 초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지나치기 쉬운데 방치하면 간경화, 간암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발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hepatitis A)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전염성이 강해 집단 시설 내에서 빠르게 전파 될 수 있다.
서울의과학연구소(SCL)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의뢰된 42만 4245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을 분석한 결과, 30~39세의 경우 지난 2005년 69.6%에서 2014년에는 32.4%로, 40~49세는 동기간 97.9%에서 79.3%로 10년 사이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크게 낮아졌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A형 간염 항체보유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현저히 낮아 젊은 연령층에서의 A형 간염 집단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찰과 항체검사를 통한 항체 보유의 확인 및 예방접종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CL 이안나 부원장은 "국내에서 1997년부터 A형 간염에 대해 예방접종이 이뤄졌고, 2015년부터는 영유아 대상 국가 필수예방접종이 도입된 바 있다. 연구에서 나타나듯 10년 동안 30대 및 40대 연령군에서는 상대적으로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형 간염의 경우, 과거 수혈을 통해 감염됐지만 1992년 이후 수혈 전 C형 간염검사가 시행되면서 최근 마약중독자, 성적인 접촉,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거나, 비위생적인 시술(문신, 피어싱, 침술, 주사기 재사용)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형 간염 특징은 환자의 70%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증상이 없어 방치하면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까지 예방백신이 개발되어있지 않으므로, 감염 예방과 함께 조기진단을 통한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경구용 직접작용약제의 개발로 C형 간염도 완치가 가능해졌다.
이안나 부원장은 “우리나라 C형 간염 환자는 약 3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 중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15-23% 수준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C형 간염의 경우 비교적 간단한 항체검사(anti-HCV antibody test)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면서 "현재는 C형 간염 항체검사가 국가검진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C형 간염 유병률 감소를 위해서는 항체검사를 건강검진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