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 시장에서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60% 씩 성장한 약물이 있다.
2016년엔 49.7%, 2017년엔 58.5%, 올해는 74% 이상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목표치는 300억원.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일까? 10돌을 맞는 대원제약의 국산신약 펠루비(성분명 펠루비프로펜)가 새로운 전성기를 찾았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펠루비의 2분기 매출액은 59억 9898만원으로 전년 동기 28억 6994만원 대비 109% 성장했다.
같은 기간 계열 리딩 품목인 화이자의 쎄레브렉스는 82억원에서 93억원으로 14% 성장했고 한미약품 낙소졸은 32억원 매출 유지에 그치고 있다.
연간 총 매출에서도 펠루비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펠루비는 2015년 56억원, 2016년 85억원, 2017년 135억원, 그리고 2018년 상반기만 117억원으로 전년도 기록 돌파를 기정 사실화했다.
특허 만료 이슈 등이 겹치면서 쎄레브렉스가 2015년 570억원에서 2017년 323억원으로 43.3% 처방액이 감소했고, 나머지 상위권에 속하는 비모보, 에어탈, 록스펜 등 품목도 2016년 대비 2017년 매출액 감소 현상이 관찰됐다는 점에서 펠루비의 성장이 독보적이라는 의미다.
국산 신약 12호인 펠루비의 나이는 오는 9월로 10살을 맞는다. 신약의 경우 출시와 함께 매출이 급증하다 경쟁 약물 출시와 차세대 약물 등장으로 매출 저하 등 라이프 사이클이 종료되지만 펠루비는 예외사항이라는 것.
펠루비의 성장이 가시화된 기점은 2015년이다. 1일 3회 복용해야 했던 펠루비를 서방정으로 개량, 1일 2회 '펠루비CR'을 출시하면서 성장판을 열었다.
전성기는 적응증 추가에서 찾았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요통에 이어 해열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이 가시화됐다"며 "10년된 약물이라고 하면 올드 드러그라고 생각하지만 펠루비는 지속적으로 적응증을 추가하며 말 그대로 신(新)약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펠루비는 2007년 최소 품목 허가 이후 5건의 추가 임상을 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적응증 추가를 위한 조치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국내 신약 중에서도 100억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약물이 많지 않다"며 "대원제약이 매년 지속적으로 임상에 투자, 성장 모멘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 집계한 데이터로는 올해 상반기에 벌써 작년 총 매출을 능가했다"며 "현재 성장률로 볼 때 내년 300억 돌파를 바라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펠루비의 상급 종합병원 DC(drug committee, 병원 약제위원회) 통과 현황은 42개 중 39개로 안착 단계에 들어왔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영업사원이 의료기관 방문시 작성되는 콜 기록 자료를 보면 NSAIDs 계열 약물 중 펠루비가 1위로 활동력이 압도적이다"며 "펠루비를 통해 잘 만든 국산신약이 다국적 제약사 품목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