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한 지 5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잊어졌던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만이 가진 고유의 타이틀이다. 이러한 성빈센트병원이 약 3년간의 공사 끝에 '암병원'을 본격 개원한다.
성빈센트병원 김성환 초대 암병원장(사진·방사선종양학과)은 오는 6일 본격 개원을 앞두고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숙원'과 같았던 암병원 개원 과정과 함께 향후 운영계획 밝혔다.
성빈센트암병원은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약 9000평에 달하는 규모를 갖추게 되며, 암환자를 위한 100병상의 전용 병동도 신설된다.
또한 폐암센터, 위암센터, 대장암센터, 비뇨기암센터, 부인종양센터, 유방갑상선암센터, 간담췌암센터, 혈액암센터, 특수 암센터, 종양내과센터, 방사선종양센터, 암 스트레스 클리닉 등 11개 센터 및 1개의 클리닉이 운영되며, 150억원을 투입해 최신 의료장비를 구입했다.
동시에 성빈센트암병원은 최근 경기 남부지역 병원들이 앞 다퉈 병원 신축 및 제2 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경기남부권역의 경우 성빈센트암병원을 필두로 2020년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이 진행되고 있는 대다 최근에는 아주대병원 제2 병원 건립까지 추진되면서 인근지역 병원 간의 경쟁 역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경기남부권역 최대 규모인 아주대병원의 경우 성빈센트병원이 불과 3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김성환 초대 암병원장은 "10년 전부터 많은 스텝과 직원들이 암병원 개원을 꿈꿔왔다"며 "인근 병원들과의 경쟁을 말하는데 오히려 서로의 자극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빈센트병원이 지역 병원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부산, 구미 다양한 지방에서 환자들이 오고 있다"며 "특히 수원은 지방의 젊은 세대들이 많이 이주해 지방 환자들도 많이 찾는다. 당장은 전국으로 나가겠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이 지역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병상 운영 계획 없었는데…"
성빈센트암병원은 100병상의 전용 병동 운영되는 동시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성환 암병원장은 당초 계획에는 100병상의 전용 병동 운영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설명하는 동시에 충분히 병동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성빈센트병원의 경우 일일 외래환자 약 3800명 중의 중증질환환자가 35% 가량 찾는다. 이 중에서 약 15%가 암 환자가 찾고 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암병원 전용 병동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수술 등은 본관에서 치료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암환자가 다른 환자들과 섞여 불편한 환경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점이 강조돼 100병상의 전용 병동이 세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 암병원장은 "100병상의 규모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일단 50병상부터 오픈한 후 단계적으로 병동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가톨릭의료원 내 서울성모병원에는 혈액병원이 문을 열었다. 이와 비교했을 때 규모는 작겠지만, 수원지역 암 환자를 책임지겠다는 포부를 갖고 열심히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