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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 장수 제약기업 비결요? "긴 호흡의 투자 주목"

|다국적제약사 CEO 대담|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총괄 매니저(GM) 뮨스터 박사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8-10-04 06:00:33
"장기적인 관점에서 긴 호흡의 투자가가, 혁신적인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원동력이죠."

올해로 창립 350년째를 맞은 초장수 제약기업 독일 머크(Merck KGaA)가 강조하는 기업 이념이자, 장수 비결이다.

기업력을 짚어 올라가다 보면, 머크의 출발점은 시기상 산업혁명기보다 앞서 있다. 독일 담스타트에 위치한 작은 약국에서 시작한 제약기업이,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도 그룹사의 영역을 확장해온 발자취는 주목할 만한 이유.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총괄 제너럴 매니저 울로프 뮨스터 박사(이하 뮨스터 박사)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그러하듯 머크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 왔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경쟁력과 수익성이 있는지에 매번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머크의 경영구조다. 현재 머크 그룹은 기능성 소재 사업부를 비롯해 생명과학, 바이오파마 사업부문 세 개 파트로 구성된다.

여기서 회사 지분의 70%를 머크 가문이 소유하고 있지만, 전문 경영인 체제로 기업 운영을 철저히 분리하고 있다는 대목.

뮨스터 박사는 "머크 가문은 M&A, 특정 사업 분야 진출 등과 같은 전략적 투자 결정 등에는 참여하지만 그 외 회사 경영과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시스템이 현명하게 확립되어 있는 것도 장수 기업의 배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과 미래를 보고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머크 경영구조가 가지는 큰 장점이다. 흔히 상장된 회사들은 장기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결정된 사항도 쉽사리 이어가지 못할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긴 호흡에서의 투자가 그만큼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뮨스터 박사는 "머크와 같은 구조의 회사일수록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머크가 가진 특징 중 하나는 바이오파마를 포함해 생명과학, 화학, 기능성 소재 사업 등 다양하게 진행한다. 전통있는 회사라면 당연히 겪었을 힘든 난관이 있을 때 마다 다양한 사업 분야들이 상호 보완적으로 서로 도와주었던 사례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머크 바이오파마 사업부는 항암분야, 면역학, 난임, 다발성경화증, 당뇨 등 다양한 제품군을 기반으로 성장 중에 있으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이노베이터(Global Specialty Innovator)를 목표로 잡고 있다.

뮨스터 박사는 "구체적으로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중요한 미충족 의학적 요구가 높은 핵심 치료 분야에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하려 한다"면서 "이를 위해 향후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혁신적인 후보 물질을 찾아 관련해 다양한 임상을 진행하는데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뮨스터 박사를 만나 최신 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 트렌드를 물었다. 뮨스터 박사는 독일 신경과 전문의 출신으로 약 3년 전부터 한국 지사에 근무하고 있다.

현재 머크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보건의료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얼비툭스만의 머크? 면역치료 분야 주목…"난임 치료 및 성장호르몬 치료제 리딩 기업"

Q. 머크 바이오파마가 속한 머크 그룹의 전체 사업부문은 어떻게 구성되나.

뮨스터 박사-머크 그룹은 세 개의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먼저 기능성 소재 사업부는 안료 생산 및 액정 크리스탈, 리퀴드 크리스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액정 크리스탈 등은 삼성, LG 등 스크린 장비를 제작하는 회사에 공급된다. 한국머크의 세 가지 사업부문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두번째로 생명과학 사업부다.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임상시약, 진단장비 등을 개발한다. 바이오파마 사업부는 제약을 담당하고 있다. 바이오파마 사업부는 다른 사업부와 비교했을 때 국내 매출 규모는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작년 전세계 머크 그룹의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의 약 50%를 바이오파마가 담당할 정도로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는 가장 사업 규모가 큰 사업부이다.

한국머크 그룹은 법무, 조세 등 그룹의 기본적인 경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머크라는 큰 틀 안에서 각각의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부 가운데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제너럴 매니저(General Manager)로 일하고 있다.

Q. 머크 바이오파마는 항암제 비중이 큰 듯하다. 보유 중인 제품 포트폴리오가 궁금하다.

-항암분야에서는 직결장암과 두경부암에 적응증 갖고 있는 '얼비툭스'가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인 듯 하다. 머크 바이오파마는 난임 치료에 꼭 필요한 IVF 제제인 '고날-에프 펜'이 있으며, 성장호르몬 치료제인 '사이젠'도 있다. 그 외에도 인터페론을 기반으로 한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레비프' 심혈관계 치료제 '콩코르' 당뇨치료제 '글루코파지' 등이 있다.

항암분야가 비교적 탄탄하긴 하지만, 다른 치료 영역에서도 균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출 면에서는 비슷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난임 치료 분야에서는 머크가 글로벌 1위이고, 대장암 치료제 얼비툭스, 성장호르몬 싸이젠과 같이 국내 시장을 리딩하는 제품 또한 균형있게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면역항암치료 및 면역 치료 분야에서도 좋은 신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면서 항암 및 면역 분야에서도 큰 잠재력을 가진 스페셜티 전문 제약회사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Q.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인 면역항암제 아벨루맙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제품들과 어떤 차별성과 시장전략을 가지고 있나?

-머크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인 아벨루맙은 현재 15개의 다양한 암종에서 활발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1, 2차 치료제 연구 외에도 위암, 난소암에 대한 1, 2차 치료제 연구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된다.

아벨루맙은 본사 전략에 따라 등재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기존과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을 찾게 되는데 메르켈 세포암종(MCC)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한국에서는 희귀한 피부암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서양에서는 발병률이 높은, 흔한 암종 중 하나이다. 아벨루맙은 현재 한국에서 메르켈세포암종에 대해 적응증을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업계 속성뿐 아니라 제약 산업 내 제품들의 경우 어느 정도 위험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개발 초기에 회사가 원하는 적응증이 있다 하더라도, 출시까지 적응증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를 단언할 수 없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자 한다.

Q. 현재 아벨루맙은 화이자제약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하나?

-화이자와 협업 중인 부분은 머크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군 전반에 대한 모델이라기 보다 아벨루맙이라는 특정 물질에 대한 협력이다. 화이자는 자체적으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이 있으며, 머크는 PD-L1 억제제인 아벨루맙을 확보하고 있다.

화이자는 기 보유중인 파이프라인에서 아벨루맙과 병용이 가능한 요법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머크는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단일요법이나 머크가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과의 병용요법에 관심을 두고 있다. 화이자와는 아벨루맙과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지역(region) 차원에서 협력하고 있다.

Q. 표적항암제 얼비툭스는 위험분담제(RSA) 재계약을 통해 한국에서 약가 협상을 경험했다. 한국 약가제도의 장단점을 바라보나?

-제품 가치를 평가하는 데에 있어 유럽 제도와 유사점이 상당히 많다는 생각이다. 먼저 약물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 임상 시험 데이터를 검토하고 약물 경제성을 파악하는 PE(Pharmaco Economics) 평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의료기술평가인 HTA(Health Technology Assessment)를 진행한다. 평가가 끝나면 이에 따라 공단 수가가 결정되고 수가 적정성 등을 평가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사회보장제도로서 의료보험제도를 운영하는 국가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과정이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 영국의 NICE 제도, 독일도 비슷한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 한국 약가제도를 놓고 보면 실질적인 적용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에서는 유럽 내 제도와 차이가 없다고 보인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한국은 혁신적인 의약품에 대한 약가 관리를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속해 있는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에서도 좀 더 실용적인 방법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Q. 한국에 부임한지 3년 됐다. 그동안 한국머크에서 경험한 것들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다.

-한국은 매우 높은 수준의 임상 기준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임상 연구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제너럴 매니저로서 한국의 임상 역량을 본사에 알리는 것이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다수의 임상을 유치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머크 아시아 지역 내 한국의 위상은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로 평가받고 있다. R&D 측면에서도 한국의 위상은 머크 내에서 높게 평가된다.

Q.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제너럴 매니저로서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머크가 계속해서 혁신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직원을 위한 가치도 만들어가는 회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복하게 일 할 때 행복한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지금처럼 현지에 있는 다양한 파트너와도 잘 협력하고 유지해 나가고 싶다.

아울러,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난임 치료 테크널러지 및 다발성경화증, 면역함암치료 분야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들이 소개될 것이다. 계속해서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를 주목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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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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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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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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