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3분기 평균 순이익 전년 대비 51.4%↓ R&D 비용 증가·신공장 건설 등 투자 비용 부담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8-11-03 0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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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주요 제약사의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반토막에 가까운 성적표를 나타냈다.
매출액은 대동소이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그 원인으로 R&D 비용 증가와 투자비용, 인건비 부담 증가 등 내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제약업계가 공시한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제약사의 매출 외형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매출액 기준 10대 제약사에 속하는 유한양행과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ST, 일동제약의 3분기 평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4%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평균 1.4% 증가했다. 매출액 규모는 유지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순이익이 반토막이 났다는 뜻이다.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액은 3755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 당기순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77.3%, 75.1% 감소했다.
이익률이 좋은 원료의약품 수출은 전년대비 약 9.6% 감소한 553억원을 기록했지만 소발디의 가격 인하가 실적 악화의 폭을 더 키웠다. 소발디는 2분기부터 전년 대비 65.7%로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익성 악화의 한 축이 됐다.
이어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33.8% 증가한 224억원으로 부담을 키웠다. 비처방약 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11.9% 감소했고, 간판 OTC 제품인 삐콤씨가 41.3%, 메가트루 22.7% 감소하면서 어닝쇼크를 불러일으켰다.
녹십자는 매출액 3523억원, 영업이익 279억원, 당기순이익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33.3%, 44.3% 감소했다.
독감백신은 작년과 비슷한 461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가다실의 경우 국내 공급부족으로 90억원 매출액을 기록 전년대비 약 46% 감소하면서, 국내 백신사업부가 전년대비 약 20% 역성장했다.
상반기 누적 28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알부민 수출액은 중국의 시장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했다. 3분기에만 75억 매출을 기록, 누적으로 전년과 비슷한 103억원 매출액을 달성했다.
녹십자의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대비 약 2.4%p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3.9%p 줄어들었다. 연구개발비가 전년대비 약 12% 증가했고 IVIG 승인 지연으로 오창B 공장의 가동률이 낮은 것도 원가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한미약품의 매출액은 2352억원, 영업익 214억원, 당기순이익은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2.8%, -58.8% 증감율을 나타냈다.
북경한미의 경우 1분기 21%에 가까운 매출액 성장률을 보였지만 2, 3분기 각각 3.9%와 2.0%에 그치면서 3분기 약 55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부진은 제넨텍 유입 항암제 HM95573의 마일스톤에 기인한 기고효과 및 다수의 신규 임상프로그램 진행으로 인한 R&D 비용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대웅제약 역시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면에서 쓴맛을 봤다.
대웅제약의 매출액은 2320억원, 영업익 80억원, 당기순이익 4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44.7%, -57.5%를 기록했다.
이익 감소 원인은 오송 및 나보타 신공장 가동에 따른 원가 관련 비용의 증가 때문이지만 실질적으로 중요한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는 2018년 3분기 누적 576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오송 신공장은 향후 10년간 법인세 감면 수혜 예정으로 미래의 이윤을 위해 지출된 비용(Capex)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재무적인 면에서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