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유통,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에 대한 국가적 규제가 시급하다."
의료계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주장하는 동시에 집중적인 연구를 통한 유해물질 증명 의지를 나타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하 학회)는 지난 8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제47차 워크숍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의지를 표명했다.
우선 학회는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분석 논란은 여전한 상태로, 전자담배에서 유래되는 유해물질의 종류는 일반담배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학회에 따르면, 폭발과 화상, 간질성폐질환, 심장영향 등 다양한 증례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만한 다양한 연구결과물 보고 또한 매우 증가하고 있다.
더구나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가 늘어나자 금연프로그램 참여자는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
다만, 보다 확실한 위해성 분석을 위해서는 전자담배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학회 측이 입장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순천향대 부천병원 박종숙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전자담배가 2017년 이 후부터 금연의 수단으로 급속하게 늘었다"며 "이전까지는 담배를 끊겠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전자담배 사용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금연클리닉 방문자가 죽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해외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담배로 허가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세금도 적고 규제가 적은 상황인 데다 인터넷 판매가 원활해지면서 사용자가 더 늘고 있다"며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회사가 인터넷 판매에 따른 개인정보를 토대로 엄청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학회에서는 산하 금연연구회를 통한 전자담배 위해성 연구와 함께 관련 문제를 적극 알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 교수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유해물질은 적지만 장기간 인체에 노출됐을 때에 대한 안전성은 장담할 수 없다"며 "학회 산하 금연연구회가 있는데 자체적으로 앱을 개발해 전자담배에 대한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에 앱을 배포하겠다"고 전했다.
함께 자리한 박인원 차기 이사장(사진‧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적극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연구결과를 토대로 관련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