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전공의 기피 과목으로 낙인 찍혔던 외과가 3년제 수련 전환을 기점으로 한줄기 서광이 비치고 있다.
주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지원율 상승 기류가 나타나며 희망의 불씨를 확인하고 있는 것.
19일 주요 대형병원에 따르면 2019년도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외과에 지원을 희망하는 인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대형병원 외과 교수는 "아직 모집이 끝난 것이 아니기에 조심스럽지만 이미 지원을 희망하고 있는 인턴들이 상당수"라며 "어렵지 않게 정원을 넘기는 것은 물론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A대형병원은 10명 초반의 전공의를 모집하는 가운데 이미 20명이 넘는 인턴들이 지원을 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A대병원만의 상황이 아니다.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들도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A대병원과 비슷한 수의 정원을 선발하는 B대형병원도 이미 외과에 대한 어레인지(지원 사전 조율) 작업이 시작된 상태다.
이 병원도 이미 본교 인턴만으로도 정원을 넘겨 내부적인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 외부 지원자 등을 포함하면 20명 이상 지원자가 몰릴 전망이다.
A대형병원과 B대형병원 모두 지난해 간신히 정원을 채웠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한 변화다.
B대형병원 외과 주임교수는 "본교에서만 이미 외과 지원을 원하는 인턴들이 정원을 넘긴 상황이라 혹여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질까 확실한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며 "외과를 전공할 의지가 분명하다면 한명, 한명이 소중한 만큼 수련환경이 좋고 전망이 있는 다른 대형병원에 주선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피과로 여겨지던 외과 지원율이 올라간 것은 3년제 수련제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내과의 사례에서 보듯 2019년부터 처음으로 적용되는 수련제도의 변화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
노성훈 대한외과학회장은 "3년제 수련제도 전환과 충실한 수련제도에 대한 학회의 노력으로 인턴들 입장에서 선호가 분명해 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뒤를 받쳐 준다면 수련제도 변화는 분명히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대형병원의 상황일 뿐 아직까지 3년 수련제도 변화를 체감하기는 조금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적어도 2~3년은 지나야 확실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한외과학회 관계자는 "우선 3년제 전환과 더불어 전공의 정원 감축이 마무리된 상황이라 분명 지원율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3년제 전환 발표가 전공의 모집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만큼 충분히 반영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보다는 이러한 갭(괴리)을 메우고 수련제도 변화에 대한 경향이 분명해 지는 2~3년 후에 본격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