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소발디 및 하보니 하락세, 후발 애브비 마비렛 점유 지속 성장 8주요법 차별점 유효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8-12-14 12: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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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C형간염 복합제 시장에서 '짧아진 치료기간'이 주요 승부처로 작용하고 있다.
치료제 시장 확대와 함께 복합제간 품목 경쟁이 늘면서, 치료 비용 부담을 줄인 8주요법의 포지셔닝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C형간염약 치료제 시장에서 복합제 시장 경쟁을 두고 애브비와 길리어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 블록버스터 품목인 길리어드의 소발디(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레디파스비르)의 글로벌 매출이 올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뒤늦게 진입한 마비렛(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의 시장 점유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마비렛의 올해 매출 실적은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시장 진입 후 짧아진 치료기간과 치료 비용 감소라는 특장점을 활용해 복합제 시장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9월까지 단기간 23억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일으키며 처방 점유를 확대해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성장폭은 C형간염 환자수의 분포가 높은 서구지역에서는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 249%가 성장하며 블록버스터 품목으로서의 반향을 일으켰다.
여기서 첫 범유전자형 만성 C형간염 치료제로, 8주 치료옵션으로서의 포지셔닝이 강력한 승부처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문약(ETC) TV 광고가 허용된 미국 지역에서 애브비의 마비렛은 "단 8주 치료기간"이라는 메세지를 활용하면서 새 캠페인을 론칭한 상황이다.
이는 C형간염약 복합제 시장에 또 다른 경쟁품목인 길리어드의 엡클루사(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나 보세비(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복실라프레비르)가 가진 12주 치료 기간과 차별점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최근 마비렛은 의약품특허목록(Medicines Patent Pool, MPP) 제도에도 가입을 마쳤다. 여기서 애브비는 100여 개 중저소득 국가 및 지역에 의약품 접근성을 늘리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해당 제도는 특허권자가 자발적으로 특허권을 등록하면 특허권이 없는 제약사가 보다 간소화된 절차를 이용해 일정 사용료 지불 한 뒤 제도 내 특허를 활용해 제네릭(복제약)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 올해 9월 국내 론칭한 마비렛은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고정용량복합제로 지난 1월 식약처 허가를 받고 급여권에 진입한 상황이다.
올해 대한간학회가 발표한 만성 C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8주 치료 가능 치료옵션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엔 식약처 허가사항이 추가되면서, 간 또는 신장 이식 환자에서도 신규 투여 전략으로 12주 또는 16주 치료가 가능해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마비렛은 8주까지 짧아진 치료 기간과 폭넓은 치료 가능 환자군과 높은 완치율 등 여러 강점이 있다"며 "모든 유전자형에서 리바비린을 병용하지 않고 유전자형이나 내성 검사가 필요없으며 바이러스 카피 숫자, 간섬유화 정도와 상관없이 사용 가능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