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작년 5월 진행성 위암 급여 이어 전이성 대장암 및 비소세포폐암 2차 병용 적응증 추가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9-01-03 12: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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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항암제 '사이람자'의 처방 적응증이 위암을 비롯한 대장암, 폐암으로 한층 넓어진다.
작년 5월 진행성 위암에 보험 급여가 적용된 이후, 기존 1차 치료에 실패한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도 VEGFR-2 작용제 선택지를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이성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 시 각각 폴피리 병용 및 도세탁셀 병용요법으로 사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릴리의 표적치료제 사이람자(라무시루맙)를 전이성 대장암과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추가 적응증을 승인했다. 이로써 사이람자는 진행성 및 전이성 위암 적응증에 이어 세 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게 된 것.
앞서 2015년 4월, 진행성 위암 치료에 대해 식약처 시판허가를 받은 후 2018년 5월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된 바 있다.
이번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르면 사이람자는 베바시주맙, 옥살리플라틴 및 플루오로피리미딘을 포함한 치료 도중이나 이후에 질병이 진행된 전이성의 대장암 환자에게 FOLFIRI(이리노테칸, 폴리닉엑시드, 5-FU)와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백금을 포함한 항암화학요법 도중이나 이후에 질병이 진행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도세탁셀과 병용요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또는 ALK 유전자 종양변이가 있는 환자들은 추가적으로 이러한 변이에 대해 허가된 약제로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질병이 진행된 경우에만 사이람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 교수는 "대장암은 국내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대장암 환자의 50~60%가 전이를 경험한다"며 "전체 생존기간의 15% 개선효과 및 무진행 생존기간을 21% 향상시킨 라무시루맙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베바시주맙에 기반한 1차 치료에도 불구하고 질병이 진행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장암에 대한 적응증 허가는 글로벌 3상 임상인 RAISE 결과를 근거로 한다.
여기서 사이람자와 폴피리 병용요법은 폴피리 단독요법 대비 전체 생존기간에서 15%의 개선효과를 보였다. 이어 무진행 생존기간은 21%의 유의한 연장 효과를 나타냈다.
더불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사이람자와 도세탁셀 병용요법 시 도세탁셀 단독요법 대비 사망위험을 14% 감소시켰다.
해당 적응증 허가는 3상 REVEL 결과를 토대로 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5~80%는 국소 진행 혹은 전이가 진행된 후 진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은 환자 개별의 질병 진행 정도와 상태를 고려한 종합적인 치료 접근이 요구되는 가운데 라무시루맙이 1차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하나의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이람자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2(VEGFR-2)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인체 면역글로불린G1(lgG1) 단일클론항체로, 암세포의 혈관생성과 관련된 신호전달과정을 저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