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간호사가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간호협회 등은 즉각적인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고 여론도 태움이라는 집단 괴롭힘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간호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A씨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유서에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아달라'는 문구를 남겨 태움 등 집단 괴롭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서울의료원에서 일해온 A간호사는 지난달 간호 행정부서로 인사발령이 난 뒤 심리적 압박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를 제기한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부서 이동 후 뒤바뀐 분위기로 인해 정신적 압박을 호소해 왔다"며 "고신의 부서 이동이 결정된 과정과 간호 행정부서에서의 상황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A씨의 자살은 결국 신규 간호사를 괴롭히는 태움 등과 무관하지 않다"며 "특히 병원내에서 돌고 있는 A씨와 관련한 유언비어에 대해서도 병원측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간호계도 크게 들썩이고 있다. 간호사의 자살도 충격적인데다 유서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여론이 크게 움직이도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대한간호협회는 소식이 전해진 11일 즉각 입장문을 내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협은 "서울의료원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보내며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고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공식적이고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없어 여러 의혹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아울러 "서울의료언과 서울시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대한간호협회 차원에서도 진상 조사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에 여론도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태움에 대한 어두운 부분들을 이미 접하면서 자살까지 이르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실제로 이러한 소식에 대다수 여론은 '이러한 일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놀랍다'거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러한 비극적인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A간호사의 유서가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알려지고 있는 대부분의 내용들이 추측과 의혹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가 간호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까 우려스러운 마음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협 차원에서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확실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