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모집 과정에서 원서를 낼 때 함께 내야 할 전형료가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 모집의 경우 수도권 대형병원 중심으로 5만원 선에서 전형료가 형성된 가운데, 아예 비용을 받지 않는 병원도 있었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5일 전국 일부 수련병원의 인턴 모집 결과와 함께 각 병원별 전형료 현황을 살펴봤다.
그 결과 필기시험을 대체할 의사국시 성적표를 받기 위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내야 할 수수료인 5000원만 받는 곳과 5만원 이상의 비용을 받는 곳 등 크게 두 갈래로 나눠졌다.
빅5 병원 중에서는 서울대병원만 국시 전환 성적 발급 수수료 5000원만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의료원은 모두 국시원에 내야 할 수수료 5000원을 포함해 5만~5만5000원의 전형료를 받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지원자가 정원보다 넘치면 전형료 수입도 늘어나게 되는 셈.
빅5 중 경쟁률이 가장 센 세브란스병원(124:1)을 예로 들면 164명 모집에 203명이 지원했고, 전형료가 5만5000원이다. 단순히 계산하면 1116만5000원의 수입이 생겼고 국시원에 내야할 101만5000원의 수수료를 제해도 1015만원이 남는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신체검사 비용과 인턴 교육비를 생각하면 5만원 정도의 전형료도 병원 입장에서는 충분치 않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병원들은 인턴 합격자를 대상으로 원내 교육, 합숙교육, 술기 및 전산교육 등을 실시한다. 여기에 원서접수부터 면접 진행까지 진행하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대전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인턴이나 레지던트를 채용하는 시기에는 관련 인력이 여기에 올인하는데다 면접 진행, 합격자 교육에 진행비를 자체적으로 충당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방의 상당수 수련병원들은 국시 전환 성적 발급 수수료만 받고 있었고 일부는 5000원마저도 받지 않고 있었다. 이들은 한 명의 전공의라도 더 받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을지대병원은 2년 전부터 전형료로 5000원만 받고 있다. 전북대병원과 충북대병원은 5000원마저도 받지 않기로 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정원이 29명인데 30명이 지원했다"며 "숫자가 많지 않다 보니 병원에서 각종 부담을 감안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지방의 대학병원 관계자는 "매년 인턴 모집 결과 아슬아슬하다 보니 5000원이라도 받아보지 말자는 이야기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며 "5000원만 받는 게 그래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깔끔하고 투명한 비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