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2019년도 인턴 후기 모집 분석
"폭탄 맞았다" "황당해서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다" "멘붕이다"
2019년 인턴 후기 접수 집계를 마감한 수련병원들의 반응이다.
메디칼타임즈는 1일 인턴 후기접수 마감일에 맞춰 전국 수련병원 중 13곳을 대상으로 지원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매년 무난하게 정원을 채웠던 수련병원에서 미달이 속출했으며 지방 수련병원은 지원자를 아예 찾아볼 수 없는 곳도 있었다. 과거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으로만 해석하기에는 부족한 사례가 다수 나왔다.
경찰병원은 15명 정원에 18명 지원했으며 서울의료원은 30명 정원에 41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서울적십자병원도 8명 정원에 9명이 원서를 접수하면서 무난하게 정원을 넘겼다.
하지만 그 이외 다른 수련병원들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31명 정원에 4명이 지원하는데 그치면서 소위 멘붕에 빠졌으며 한일병원도 11명 정원에 3명이 원서를 접수하면서 한숨이 깊어졌다. 분당제생병원은 접수시간을 넘겨서까지 지원자를 기다려봤지만 16명 정원에 14명에 그쳐 고개를 떨궜다.
특히 이들 병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년 지원율 100%를 넘기던 수련병원으로 충격이 상당했다.
몇 년전부터 미달현상이 나타난 세종병원은 올해 역시 7명 정원에 3명이 지원하면서 미달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방에서도 지원자를 찾지 못한 수련병원들이 쏟아졌다.
부산 대동병원은 9명 정원을 내고 접수를 받았지만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으며 좋은문화병원도 3명 정원을 받았지만 제로 지원율을 기록했다.
이외 좋은강안병원은 7명 정원에 2명으로 접수를 마감했으며 좋은삼선병원은 7명 정원에 6명 지원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처음 인턴 모집에 나섰던 전주 대자인병원도 2명 정원을 받았지만 지원자는 찾지 못해 높은 인턴 모집의 높은 장벽을 맛봤다.
서울권 A수련병원 관계자는 "이런 적은 없없다. 이례적인 결과에 당혹스럽다"며 "이 상태라면 추가 모집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부산권 B수련병원 관계자는 "최근 몇년 새 급격히 지원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작년보다 올해 더 심각했다. 갈수록 지원자를 찾는게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