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안규리 교수(신장내과·80년 졸)는 27일 전화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이같이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얼마 전 삼성전자 측에서 사외이사 자격 확인을 위한 서류를 제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이 컸다고.
그도 그럴 것이 안 교수는 2017년 호암상을 받은 것 이외에는 삼성과 연결고리가 전혀 없었다. 특히 삼성전자 사외이사직을 의과대학 교수가 맡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 행보로 상상조차 못 한 길이었다.
그는 "사실 사외이사의 역할조차 개념을 못 잡고 있는 상태"라며 "동료 의사들에게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에 나선 것든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의 사외이사직 임기가 종료된데 따른 것.
안 교수는 삼성전자 측이 자신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사실 그는 삼성 측이 바라는 사회공헌 활동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인물로 놀랍지 않은 결과다.
그의 공식적인 직함은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 대한이식학회 이사장, 서울대 사회공헌교수협의회장, 사단법인 생명잇기 이사장, 사단법인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 등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명성이 높기 때문.
안 교수는 앞으로 삼성전자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 교수는 최근에도 외국인 환자 무료 진료를 위한 펀딩을 위해 늘 분주하며 장기기증자를 늘리기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는 "뇌사 장기기증자 인구가 지난 2016년 573명에서 2018년 449명으로 급감하고 있어 장기이식이 쉽지 않다"며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생명나눔 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과 더불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본인의 의지를 적극 존중해주는 인식 확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월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빌딩 다목적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의 논의한다.
- 안규리 교수 이력 -
현)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현)라파엘클리닉 대표이사
현)대한이식학회 이사장
현)세계이종이식학회 이사
현)(사)생명잇기 이사장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역임
서울대학교 장기이식연구소 소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