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최연소 나이로 MD앤더슨 교수 임명. 11차례 미국 최고 의사 선정. MD앤더슨 종신 교수.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김의신 교수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암 박사로 불리며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김의신 박사에게 편안하게 1대 1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것도 무료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12일 "김의신 교수의 의지와 열의로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 상담 클리닉을 개설했다"며 "편안하게 암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치료법과 향후 계획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 김 교수의 의지"라고 말했다.
후마니타스암병원 첫 방문센터에서 진행되는 무료 상담 클리닉은 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김 교수가 1대 1로 만나 시간 제한없이 상담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다수 환자들이 암 진단을 받은 뒤 두려움과 막연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접 교수가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점과 효율적인 치료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다.
일부 대학병원에서 운영하는 것과 같이 교수가 주 1회 제한된 시간만을 할애하는 형식도 아니다. 김 교수는 월요일과 수요일, 목요일 등 주 3회에 걸쳐 상담을 원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존스홉킨스를 거치며 내과와 임상의학, 핵의학 전문의를 모두 취득한 김 교수는 35세의 나이로 MD앤더슨 교수로 부임하며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이후에도 1991년과 1994년 등 무려 11차례나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or America)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은 세계적인 석학이다.
한국으로 건너와 경희의대 석학 교수로 재임하던 그는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베풀겠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후마니타스암병원의 개원에 맞춰 이같은 소망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석학인 만큼 상담 또한 주제를 정하지 않고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암에 대한 이해부터 적절한 치료법, 수술 후 후유증 관리에서 재발 예방법까지 그는 그가 가진 지식들을 환자들에게 편안히 풀어놓을 계획이다.
김 교수는 "한국 사람들은 암을 당장 죽을 병으로 생각하며 부정적이고 수동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을 봐왔다"며 "하지만 암은 절망적인 질병이 아니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의료진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편안한 마음속에서 암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태도의 변화를 이뤄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의신 교수는 이를 통해 경희의료원을 넘어 의사들에 대한 신뢰 회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다.
의사가 병에 걸린 환자를 얼마나 케어할 수 있고 그러한 의사에게 환자들이 어떻게 따라오는지 좋은 예시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지방에서 빅5병원의 이름난 의사들만을 찾아 몰리는 한국 의료의 폐해를 직접적인 사례들을 통해 바꾸겠다는 목표도 있다.
김의신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MD앤더슨에 오면 다 살줄 알지만 이는 말도 안되는 일이다"며 "지방에서 대형병원을 찾아 서울로 오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환자와 보호자에게 의사가 제대로된 정보를 전달하고 적절한 교육을 진행한다면 굳이 대형병원 명의들을 찾아갈 이유가 없다"며 "아무런 의심없이 편안하게 의사를 믿고 따라주는 것만으로 얼마나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