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서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 "약물 골절위험도 평가 강조한 것"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9-03-26 12: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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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분비학회(ENDO)가 골다공증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며 골형성촉진제의 사용을 강조했다.
폐경 여성에 골다공증 1차 치료제로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수맙'을 우선 권고한 것은 차이가 없지만, '테리파라타이드' 등의 신규 골합성약물 옵션이 동일 권고등급으로 추가되면서 변화를 보였다.
무엇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장기간 사용한 환자에서는 추가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골절 위험도 평가를 추가했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올해 미국내분비학회(ENDO) 연례학술대회에서는 '폐경 여성에 골다공증 약물 관리 전략'을 담은 가이드라인이 새롭게 업데이트됐다.
폐경 여성에 골다공증 약물 치료와 선별검사에 초점을 맞춘 이번 ENDO 가이드라인은, 유럽내분비학회와의 공동 개정본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약물 치료 부분에서는 신규 1차 치료제들이 이름을 올렸다.
골다공증에 1차 약제로 기존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와 표적약 데노수맙 이외에도, 증상이 매우 심각한 중증 골다공증 환자에는 골합성 치료전략으로 골형성 촉진제인 '테리파라타이드(teriparatide)' 또는 '아발로파라타이드(abaloparatide)'를 1차 치료제로 권고했다.
해당 약물의 권고 대상은 중증 골다공증을 비롯한 다발 골절,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진 환자가 주요 투약 대상군이다.
개정위는 "이번 약물 치료전략 변화는 대상 환자군에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보다 치료 효과가 빠른 약제를 보다 초기부터 사용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3~5년간 사용한 골다공증 환자에서는 골절 위험도 평가를 기본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골합성계열 이외에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는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를 음식이나 보조제를 통해 섭취할 것을 강조했다.
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인 메인임상연구소 클리포드 로즌(Clifford J. Rosen) 박사는 현장 보도자료를 통해 "이전 골절을 경험한 환자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모든 폐경여성에서는 뼈 건강도와 관련해 생활습관 및 칼슘, 비타민D 등의 영양섭취를 추천하고 국가별 가이드라인에 따라 10년간 골절 위험도 평가를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안전성 우려 "비정형 대퇴골 골절 낮은 수준"
일부 약물 치료제와 관련한 안전성 부문도 어느정도 정리가 됐다.
현행 1차 약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의 경우, 일부 투약 환자에서 비정형 대퇴골 골절 관련 이슈가 간간히 지적된 바 있다. 골절을 막기 위해 먹는 치료제에서 오히려 골절 위험이 불거진다는데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가이드라인은 "최근 임상자료를 보면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 환자에서 비정형 대퇴골 골절 위험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보고된다"면서도 "다만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록 위험도가 올라갈 수는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비스포스포네이트 치료를 3년까지 진행한 골다공증 환자에서는, 치료 휴지기를 가질 것을 추천했다.
개정위는 현장 발표를 통해 "골다공증 환자에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지만 70% 환자에서는 추가 골절에 대한 우려로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며 "이러한 약물 안전성 문제가 환자와의 소통 부재로 인한 것으로 치료제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이 필요할 것"으로 밝혔다.
대한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은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약물 치료 전략의 큰 틀이 변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고위험군의 경우 기존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을 장기간 사용하는 환자에서는 골절 위험도 평가에 따른 약물 치료를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장기간 사용한 환자에서 일부 대퇴골 골절 등 안전성 우려가 나오지만 실제 발생은 지극히 낮은 상황"으로 "이러한 문제를 확대 해석하기 보다는 최근 약물 치료 전략에서 골절 위험도 평가가 강조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ENDO 가이드라인은 앞서 2017년 개정된 미국내과학회(ACP) 골다공증 가이드라인과도 일부 차이를 보였다.
약물 치료제 사용을 강조한 것은 같지만 치료기간과 환자 모니터링 전략에 변화가 일었다.
ACP 가이드라인의 경우 골다공증 여성 환자에서 약물 치료를 최대 5년간 권고했지만, 치료기간 동안 골밀도 모니터링 검사를 의무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았다.
또한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수맙의 경우 약동학적 작용기전이 다름에도 치료기간에 차이를 두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ACP 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인 로버트 맥란(Robert McLean) 교수는 현장 브리핑을 통해 "세부 약물 치료전략을 담은 이번 ENDO 골다공증 지침과 달리 당시 ACP 가이드라인은 보다 광범위한 권고사항일 뿐 모든 골다공증 환자에 적용되는 전문 가이던스는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