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근용 보건사무관 세종시 보건소장으로 이동...수련 전문가 부재
4월 중순 신입 사무관 발령 전후 가능, 인사과 "조속한 인사 검토"
이창진 기자
기사입력: 2019-03-30 06: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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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의 사실상 레지던트 수련병원 포기 결정을 놓고 해당 병원 전공의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작 수련업무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사무관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내부에서 의사 출신 보건사무관이 귀한 몸으로 부각되면서 전공의 수련업무를 담당하는 보건사무관 인사발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공의 수련업무를 담당한 권근용 보건사무관(의사, 예방의학과 전문의)이 지난 25일부터 개방형 직위인 세종시 보건소장으로 이동하면서 의료자원정책과 수련업무 담당 사무관이 공석인 상태다.
의료자원정책과 손호준 과장은 청와대 파견 이후 발령받은 지 한 달 밖에 안됐고, 주무관도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전공의법 시행 이후 권한이 강화된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운영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수련현장 문제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그동안 복지부는 전공의 수련업무 전문성을 감안해 정제혁 보건사무관(내과 전문의, 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임상연구과장), 문상준 보건사무관(예방의학과 전문의, 현 질병관리본부 사무관), 권근용 보건사무관(예방의학과 전문의, 현 세종시 보건소장) 등 의사 출신 사무관을 배치했다.
이는 몇 해 전 행정고시 출신 신입 사무관에게 전공의 수련담당 맡기면서 초래된 수련정책 혼선에 따른 조치다.
오랜 기간 경영난을 지속한 서울백병원은 인턴 수련병원을 유지하는 대신 내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신청 포기를 시작으로 향후 레지던트 수련병원 반납을 결정했다.
현재 서울백병원 근무 중인 인턴은 11명, 레지던트는 31명이다.
병원 측은 레지던트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당직 조정과 업무 부담 완화 등 달래기에 들어갔으나, 레지던트 31명 모두 이동 수련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협의회도 복지부에 조속한 개선방안을 요구할 예정이나, 담당 사무관 부재로 답답한 상황이다.
이승우 회장은 "개정된 전공의법에 따라 오는 7월 16일부터 이동수련을 원하는 전공의 개인이 신청을 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수련병원장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중요한 시점에서 복지부 수련담당 사무관 공백은 타격이 크다"며 의사 출신 보건사무관의 조속한 인사 발령을 주문했다.
그는 "서울백병원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 권역별 주요 수련병원에 이동수련 가능 인력풀을 구성해야 한다. 전공의 개인이 신청 가능한 7월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늦다. 서울백병원 레지던트들의 정상적인 수련교육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의사 출신 보건사무관 배치를 원칙으로 고심 중이나 인사 발령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보건부서 부서에 배치된 의사 출신 보건사무관이 맡은 업무도 중요하고, 부서별 업무에 비해 공무원 인원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부서별 국과장 모두 자기 부서 보건사무관 이동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4월 신입 보건사무관 배치 전후 보건의료 부서별 인력에 숨통이 트여야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복지부 보건사무관 특별채용에 합격한 강시내 씨(한양대 의전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조영대 씨(연세의대, 예방의학과 전문의), 김은나 씨(충남의대, 예방의학과 전문의) 등 3명은 4월 20일 전후 정식 발령된다.
인사과(과장 진영주) 관계자는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전공의 수련업무의 중요성을 감안해 의사 출신 보건사무관 배치를 원칙으로 준비하고 있다. 4월 중순 신입 보건사무관 발령 이전 되도록 빠른 인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