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 단백질 페리틴 나노분자 활용 인체 임상 첫 개시
|전체 균주 대응 18세 이상 성인 대상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9-04-06 06: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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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 독감(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연구가 한창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후보백신은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균주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전 연령군에 안정적으로 면역원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천연 단백질인 '페리틴' 나노분자를 활용한 공통 독감백신(universal influenza vaccine)으로는 처음으로 인체 대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백신개발센터는 이달초부터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 전체 균주에 대응할 수 있는 광범위 예방백신 임상에 첫 환자 모집을 개시했다.
NIH에 따르면, 보건원이 주도하는 공통백신 후보물질(H1ssF_3928)의 1상임상은 건강한 지원자들에서 일차적으로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동시에 백신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집중 저울질할 예정이다.
여기서 관전 포인트는, 해당 백신이 기존 독감백신과 달리 당해년도에 유행하는 바이러스 균주만을 커버하는 것이 아닌 전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아형에 면역반응을 가진다는 대목.
따라서 전염병 발생에 취약한 고위험군 외에도 모든 연령대에서 면역보호반응을 가지는 면역증강제의 사용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보건원 바이러스개발센터장(VRC)인 존 마스콜라(John Mascola) 박사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백신후보물질은 균주 가운데서도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줄기 부위를 이용한다"며 "여기서 해당 백신의 H1 아형은 H5에도 항체반응을 보였고 추후 H3와 H7 아형에도 면역원성 임상이 진행될 예정"으로 전했다.
지금껏 알려진 HA 아형은 18가지, NA 아형은 11가지로 사람에서는 H1N1 및 H3N2이 계절 유행을 보이고 H5N1과 H7N9 유형에서 대유행이 보고된 바 있다.
무엇보다 이번 공통 백신 프로토타입의 특징으로는 페리틴 나노분자의 활용을 꼽았다.
그는 "페리틴은 모든 생물 종의 세포에서 발견 할 수있는 천연 단백질"이라며 "바이러스의 자연 조직을 모방하면서도 표면에 여러 인플루엔자 헤마글루티닌(HA) 아형의 스파이크를 표시 할 수있는 입자를 형성하기 때문에 백신 플랫폼으로 유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페리틴을 적극 활용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헤마글루티닌(HA)의 항원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폭넓은 면역원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상에는 18세부터 70세까지의 건강한 성인 53명 이상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들에는 해당 공통백신 후보물질의 안전성 검증을 위해 초기에 근육주사로 20mcg 또는 60mcg이 투여될 예정인 것.
연령대를 크게 4개 주사군으로 나눠 18~40세, 41~49세, 50~59세, 60~70세 연령에 따른 면역반응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잡았다.
바이러스개발센터측은 "백신 접종군에서는 총 15개월간의 모니터링 기간 매달 내원을 통해 혈액검사를 통한 항인플루엔자 수치로 면역원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1상임상은 올해말까지 환자등록을 끝마친 뒤 2020년 1월부터 본격임상 분석에 돌입할 예정이다(임상등록 번호 NCT03814720).
한편 항원변이에 대응하는 공통 백신 개발에는 면역증강제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백신 면역증강제(vaccine adjuvant)의 개발 동향'을 살펴보면, 면역증강제의 경우 사람 백신에 허가된 것은 매우 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장 많은 백신에 사용되는 첫 면역증강제 '알룸(alum)'도 1932년 허가받은 물질로 진입장벽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