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나오키 대표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 달성"
"KTEC 설립은 사회공헌 위한 장기적인 재투자"
정희석 기자
기사입력: 2019-04-15 12:00:55
가
URL복사
올림푸스한국은 국내 소화기내시경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다국적기업.
글로벌 광학전문기업으로 내시경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올림푸스한국은 2015년 국내 외과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며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코비디엔과 같은 다국적기업들이 선점한 외과시장은 후발주자들에게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올림푸스한국은 ‘소리 없는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는 외과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제품 혁신성만 놓고 봤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정도가 아닌 한 단계 진화한 혁신적인 외과 장비·치료재료를 내세운 정공법으로 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승부수는 적중했다.
고주파·초음파를 결합한 듀얼 에너지 수술기구 ‘썬더비트’와 3D 복강경 ‘엔도아이 플렉스 3D’는 외과시장에 안정적으로 연착륙했다.
썬더비트는 조직을 신속하게 커팅 하는 동시에 즉각적인 지혈·봉합이 가능해 수술 및 환자 회복시간을 앞당겨 병원 유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상급종합병원 대부분이 도입해 사용했다.
엔도아이 플렉스 3D 역시 2D 영상의 복강경 수술 단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원근감·입체감을 보다 사실적으로 구현해 수술 정밀도 향상과 수술기간 단축이라는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올림푸스한국은 독보적인 제품경쟁력을 가진 소화기내시경에 더해 2015년 외과용 의료기기시장 뛰어들면서 한국시장에서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성공가도에는 오카다 나오키(Naoki Okada) 대표이사가 중심에 있었다.
2015년 올림푸스한국 대표이사·사장에 취임한 그는 한국을 올림푸스 글로벌 사업부문 중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핵심국가로 내다봤다.
오카다 나오키 대표는 “올림푸스 글로벌 사업은 미주·유럽·중국·일본 그리고 한국이 속해 있는 아시아태평양 등 5개 지역으로 나눠져 있다”며 “특히 한국 매출은 아태지역 내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배경에 대해 “한국사회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정부의 국가 암 검진과 소화기내기경을 통한 조기 암 검사 등이 활발하게 이뤄져 내시경을 통한 수술 증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내시경으로 발견한 용종 또는 암을 복강경 시스템을 통해 수술하는 최소침습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올림푸스한국 의료사업 실적 또한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오카다 대표는 취임 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 계획을 수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2015년 당시 한국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3%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은 다소 무리한 계획처럼 보였다.
목표는 달성됐을까. 그의 말 속에 답이 있다.
“2015년 대표로 취임했을 때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올림푸스한국은 소화기내시경·외과사업에서의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지난 3년간 10% 이상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는 올림푸스한국을 연매출 2000억원이 넘는 회사로 만들고 싶었다. 이 목표 또한 지난 3월 회계 연도에서 달성할 수 있었다.”
취임 후 올림푸스한국을 두 자릿수 성장률로 연매출 2000억원대 회사로 키운 오카다 나오키 대표.
특히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으로 매출 극대화를 실현해야하는 여타 다국적기업 한국지사장들과 차별화된 ‘경영철학’을 실천해왔다는 평가다.
한국 헬스케어시장에서 창출한 이익을 사회 환원 차원에서 국내 의사들의 술기 향상을 위해 재투자하는 것이 책임이자 의무라는 신념을 직접 행동으로 옮긴 것.
2017년 10월 12일 인천 송도에 오픈한 ‘의료 트레이닝 센터’(Olympus Korea Training & Education Center·KTEC)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림푸스한국이 약 37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KTEC는 보건의료인에게 전문적인 내시경·복강경 제품 교육·시연은 물론 스마트 수술실 ‘엔도알파’ 환경을 구축한 최첨단 의료기술교육센터.
올해 4월 기준 총 364회에 달하는 수술 트레이닝 코스를 진행했고, 약 3200명의 의사·간호사 등 방문객이 교육을 받았다.
오카다 나오키 대표는 “KTEC는 올림푸스한국이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통해 적정한 이익을 낸 만큼 그에 따른 사회 환원의 강한 의지를 본사에 어필해 추진할 수 있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다국적기업 입장에서 사회 환원에 대한 명확한 기업 이념이 없다면 의료 트레이닝 센터와 같은 대규모 투자는 굉장히 힘든 게 현실”이라며 “KTEC 설립은 올림푸스한국이 한국사회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단순 투자가 아닌 사회공헌을 위한 장기적인 재투자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우리는 다국적기업이지만 한국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인들의 건강과 사회 발전을 위해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져 수익이 나면 이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올림푸스한국의 당연한 책임이자 의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