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서 체지방 및 대사율 조절 효과로 패키지 도입
기본적 근거에는 물음표..."환자에 정확한 정보 알려야"
이인복 기자
기사입력: 2019-04-25 0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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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센다(삭센다펜주, 노보노디스크)가 비만치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개원가에서 병용 효과를 강조한 패키지 상품이 등장했다.
단순한 삭센다 프로그램에 아르기닌을 더하는 방식으로 패키지를 구성해 차별화를 노리고 있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한 효용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고 있어 논란도 예고하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비만을 전문으로 하는 개원가에서 삭센다를 활용한 비만 치료 패키지가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삭센다 출시 초기에 삭센다 프로그램을 강조하며 가격 경쟁에 나섰던데서 나아가 삭센다를 활용한 다양한 패키지를 출시하며 차별화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비만을 전문으로 하는 개원가를 살펴보면 삭센다와 아르기닌 패키지는 사실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질 만큼 1순위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오히려 삭센다 단독 요법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삭센다+아르기닌 패키지가 주력 치료법으로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개원가에서 삭센다와 아르기닌 패키지에 대한 장점으로 꼽는 것은 말 그대로 병용 효과다.
비만 치료의 가장 기초적인 방법인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섭취량을 줄이는 최적의 콤보가 삭센다와 아르기닌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이미 헬스클럽 등에서 아르기닌이 체지방 감소와 근육량 증가에 정평이 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병용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A가정의학과 원장은 "아르기닌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지방분해와 식욕억제, 에너지 섭취는 삭센다가 담당하고 체지방과 대사율을 아르기닌으로 잡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식욕억제 효과만을 기대하기에는 지방과 근육이 함께 줄고 요요가 오는 경우가 많다"며 "아르기닌을 함께 처방하면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지방만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개원가에서는 삭센다 팬 1개 즉 1개월 분량에 아르기닌 주사 4회를 병용하는 방식으로 패키지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삭센다가 최저 용량인 0.6mg만으로도 식욕 억제 효과를 보이는 만큼 최소 용량에 아르기닌을 더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기대하는 방식이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은 “비만치료 분야는 새롭게 개념이 잡히고 있는 횐경으로 정답을 논할수 없다”며 “다양한 처방으로 근거를 쌓아가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만 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병용 요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삭센다 열풍만큼 논란도 예고하고 있다.
상당수 개원의들이 이같은 병용 효과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패키지 자체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이유다.
이미 미국 FDA가 승인한 비만치료제인 삭센다와 아직 효용성이 밝혀지지 않은 약물과의 패키지는 삭센다의 명성에 기댄 옵션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일선 개원가에서 아르기닌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아르기닌의 근거는 많지 않다"면서 "막연하게 효과를 기대하며 처방하는 것은 위험한 만큼 환자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하고 동의하에 처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