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 이진 교수, 담도암 성장·전이 기전 규명
"혈당 높을수록 담도암 세포증식 빨라져"
문성호 기자
기사입력: 2019-05-08 12: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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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담도암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는 특정단백질을 억제해 치료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혈당이 높을수록 담도암 세포의 증식이 빨라지고 항암치료에도 반응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사진)팀은 8일 '메트포르민은 AMPK와 IGF-1 수용체 경로에 관여해 담도암의 세포자멸사를 유발하고 성장을 억제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담도암은 5년 생존율이 20%에도 못 미치며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고 항암치료에도 반응이 나쁜 악성질환이다.
우선 연구팀은 담도암 세포를 배양한 뒤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메트포르민을 다양한 용량으로 주입해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메트포르민이 담도암 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유도하는 AMPK-threonine172를 활성화시키고,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nsulin-like Growth Factor 1, 이하 IGF-1) 수용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진 교수는 "이번 연구로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불량하고 항암제에 반응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담도암 환자의 치료에서 명확한 공격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됐다"며 "담도암의 성장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인 AMPK와 IGF-1 수용체 경로를 적절히 조율하고 억제한다면 담도암의 확산을 차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혈당이 높을수록 암 성장을 막는 AMPK-threonine172의 작용은 약해지고, 암 성장을 돕는 AMPK-serine245의 역할은 강해졌다고 연구팀을 설명했다.
더불어 IGF-1 수용체에 미치는 메트포르민의 영향도 낮아져 항암 효과가 저하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혈당조절이 담도암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됐다.
이진 교수는 "다른 항암제와 메트포르민을 병용해 투약할 경우 항암효과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며, 당뇨병이 동반된 당도암 환자를 치료할 때 적극적으로 메트포르민을 1차 치료제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추가적으로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SCI(E)급 암 관련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ancer' 2019년 4월호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