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중 (가칭)지역중심병원협의회 출범 예고…준비 돌입
조한호 초대회장 "지역내 역량있는 중소병원이 경증환자 흡수"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9-05-14 12: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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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환자쏠림 및 응급실 과밀화 문제점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중소병원 중심의 단체가 탄생을 준비 중이다.
단체의 명칭은 (가칭)지역중심병원협의회. 초대회장은 조한호 오산한국병원장이 맡아 진두지휘할 예정으로 오는 9월중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대한지역병원협의회에 이어 또 하나의 중소병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가 발족하는 셈이다. 다만, 이번에 발족을 준비하는 협의회는 대한중소병원협회 산하 단체로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중소병원협회 산하 별도의 조직을 꾸리는 이유는 최근 병원계 고질적인 문제점을 풀어내는데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라는게 초대회장의 설명이다.
조 회장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경증환자 쏠림은 물론 응급실 과밀화가 극심해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 지금의 문제를 타개할 방안으로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 대신 각 지역에서 믿고 찾아갈 수 있는 중소병원을 만드는 것을 제시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려가는 경증환자를 흡수해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정작 치료받아야할 중증환자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얘기다.
특히 심장, 뇌질환 등 중증환자 진료도 상당부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중소병원이 지역내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협의회 회원 병원 자격조건으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갖추고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료수준을 유지하는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복지부가 발표한 '책임병원' 지정과도 괴를 같이한다. 앞서 정부는 전국 70여개 권역에 일정규모 이상의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을 지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선정해 시설 및 인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은 "협의회는 복지부와의 협의가 중요한 부분으로 현재 중병협 임원을 중심으로 이미 논의를 시작했다"며 "공식 출범하는 9월 이전까지 계속해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건강보험체계에서 민간병원도 공공의료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환자가 자신의 몸을 맡길 수 있는 지역 내 중소병원을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며 "향후 진료권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특히 격오지의 경우 병원을 어떻게 분류할 것이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중소병원협회 산하의 조직인만큼 병원계 내에 또 다른 단체로 비춰지는 것은 원치 않고 그래서도 안된다"며 "내부적으로는 뜨겁게 토론하되 병원계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