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당뇨병학회 본회의 20년 국가코호트 TODAY2 임상 통해 지적
"합병증 악화 심각 약물 옵션 메트포르민 유일, 공격적 모니터링 필요"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9-06-09 07: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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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 "당뇨병 합병증 문제가 심각한 소아청소년층에 초점을 맞춘 제2형 당뇨병 가이던스 마련이 시급하다."
10세~17세 연령대에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혈당조절이 성인에 비해 어려울뿐 아니라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등의 심혈관 합병증을 비롯한 만성 신장질환, 진행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임신 합병증 발생이 모두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더욱이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당 소아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한 20년 최장기 국가 코호트 임상 결과를 토대로 제기됐다는 점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당뇨병학회 제79차 정기학술대회(ADA 2019) 본회의에서는 소아청소년 시기에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에서 합병증 관리전략을 평가하는 대규모 최장기 코호트 임상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임상은 첫 번째 다민족 무작위 코호트 결과로도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은 'TODAY 코호트 프로젝트'는 현재까지도 추적관찰이 진행 중인 임상연구로, 성인 당뇨병 환자와 비교해 젊은 연령대에 발생한 제2형 당뇨병에는 보다 공격적인 관리전략을 강조했다.
2002년 시작돼 2011년 1차 종료된 TODAY 임상을 이어받아 2011년 3월부터 2014년 2월말까지 TODAY2 임상의 1차 평가를, 2014년 3월부터 2020년 2월말까지 최종 2차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학회에 공개된 TODAY2 임상은 내년 종료되는 최종 임상의 선 공개 결과였다.
발표를 맡은 미국조지워싱턴의대 내분비내과 Kimberly Drews 교수는 "젊은 연령층의 제2형 당뇨병 유병은 당뇨병 관련 합병증의 진행이 노년층에 비해 신속히 악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따라서 해당 환자군에서는 신장을 비롯한 심혈관계, 눈, 신경, 임신부 중증 합병증에 있어 강도높은 모니터링과 혈당관리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18세 이전에 발병한 제2형 당뇨병 환자 관리에 주목했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이는 경구제부터 주사제까지 다양한 약물 옵션이 즐비한 성인 환자군과 달리, 지금껏 소아청소년층에 사용 가능한 주요 치료제로 '메트포르민'이 유일한 상황과도 결부된다.
10세~17세 첫 진단 "심혈관 및 망막병증, 신경질환, 임신 합병증 관리 우려 수준"
2004년도 본격 소아청소년 환자 모집을 시작한 TODAY 코호트 임상에는 10세~17세까지 총 699명 환자가 모집됐다.
앞서 결과가 발표된 TODAY 임상에는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을 통해 소아청소년 환자의 46.5% 수준이 혈당강하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한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의 '로시글리타존' 병용군에서는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에 비해 우월성을 보였다.
관건은 라틴아메리카 인종이 아닌 흑인에서는 유독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메트포르민 치료 12개월 이내에 목표로 했던 당화혈색소(HbA1C) 수치보다 50% 이상이 높았던 것이다.
더불어 해당 연령층에서는 성인 환자군 대비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매년 20~30% 가량 줄어 들면서, 합병증 발생과 동반질환 발생률이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렇게 2011년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온 TODAY 임상 등록환자는, 이번 TODAY2 코호트 임상으로 그대로 이어져 추적관찰이 진행됐다.
추적관찰이 이뤄진 517명 환자의 평균 연령대는 25세로 제2형 당뇨병의 평균 유병기간은 12년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관찰기간 병원 내원을 통해 합병증 모니터링 검사 용도로 심장초음파를 비롯한 혈관, 안저검사 등을 평가했다.
특히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을 시행한 치료군과 메트포르민에 로시글리타존 병용 치료군, 메트포르민과 식이개선 및 육체활동량 증가를 통한 체중감량을 병행한 생활습관 중재치료군으로 나눠 결과를 비교했다. 일차 평가변수는 치료 6개월 차 최소 당화혈색소 수치 8%를 기준으로 하는 혈당강하로 잡혔다.
그 결과, 해당 연령층에서는 전반적으로 당뇨병 관련 합병증의 발생이 유의하게 늘었다. 심장발작 및 만성 신장질환, 진행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경질환, 임신 합병증 발생이 모두 증가한 것.
더욱이 등록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혈액내 지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변했으며 60%에서는 고혈압 징후를 보였다. 이외에도 환자의 40%는 신장기능검사상 미세알부민뇨가 늘고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하는 초기 당뇨병성 신장질환 증세가 관찰됐고, 안저검사에서 50%에 이르는 환자가 당뇨병성 망막병증 소견을 나타냈다.
또한 최대 33%의 환자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징후를 시사했고, 임신부 236명의 25%는 유산 또는 태아 사망을 겪었으며 24%는 조산을 경험했다.
미국콜로라도의대 내분비내과장인 Philip S. Zeitler 교수는 "이번 결과에서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의 절반 이하만이 고혈압이나 비정상적인 지질 수치가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적극적인 관리전략이 이러한 합병증 예방과 중증 질환 손상을 막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현재 해당 연령층에 치료 가이드라인이나 관리 합의문을 만들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기에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해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합병증 관리가 어려워지는 만큼 해당 연령대에서는 약물 치료를 비롯한 일차 의료기관에서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