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사회 집행부, 17일 의료폐기물 업체 BMA크린 폐지 논의
회원 권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해..회원 반발 예고
박양명 기자
기사입력: 2019-06-17 11: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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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사회가 의료폐기물 처리비 널뛰기 인상을 막고자 약 3년 전 의료폐기물 관리 회사를 야심차게 설립했지만 폐업 위기를 맞았다.
17일 부산시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시의사회는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의료폐기물 업체 (주)BMA크린 사업 폐지 안건을 오늘(17일) 저녁 열리는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BMA크린 운영위원회는 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상황.
부산시의사회가 운영하는 의료폐기물 업체 BMA크린과 계약을 맺고 있는 A소각장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BMA크린과 계약을 맺은 의료기관들이 의료폐기물 처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놓인게 주요한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의사회는 의료폐기물 업체의 수거비 인상을 막고자 2016년 4월 자체적으로 (주)PMA크린을 설립, 한 달에 140톤 이상의 의료폐기물을 수거했다. 이후 관련업체와 상호 이해관계 충돌로 약 10개월 만에 회사명을 (주)BMA크린으로 바꾸고 경북 고령의 A소각장과 계약을 맺어 지금까지 운영해왔다.
통상 의료폐기물 수거 및 처리는 병의원-수집운반업체-소각업체 3자가 개입한다. 여기서 소각장 숫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하나의 소각장은 여러 개의 의료폐기물 수거 업체와 계약을 맺는다.
문제는 A소각장이 의료폐기물을 불법 보관해온 사실이 적발되면서 15일부터 문을 닫게 된 것. 이에 따라 A소각장과 계약을 맺고 있었던 의료폐기물 수거업체 약 10곳도 덩달아 의료폐기물을 처리할 곳이 없어지게 되면서 소각하지 못한 의료폐기물을 임시창고에 저장하고 있다. BMA크린도 이 중 하나다. 의료기관 역시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부산 K내과 원장은 "수거업체가 당장 다른 소각장과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한다. 전국에 소각장이 13~14개 정도 되는데 나머지 소각장이 계약 맺기를 거부한다고 한다"라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관이 폐기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벌금 200만원, 그다음부터는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다. 진료를 못하게 되는 상황까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라며 "당장 이번주부터 현실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상황이 BMA크린 사업을 접겠다는 결정까지 이어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부산시의사회 전 임원은 "BMA크린도 사업을 접고 A소각장이 아닌 다른 소각장과 계약을 맺고 있는 의료폐기물 수거업체와 계약을 맺으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너무 근시안적인 생각"이라고 일침했다.
이처럼 부산시의사회가 BMA클린사업을 접으려고 해도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다.
부산시의사회 B대의원은 "이제 막 7부 능선을 넘어서서 곧 완성이 눈앞에 있는 듯한 폐기물 사업을 접는다는 발상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가 안된다"라며 "이제와서 포기한다면 설립 자체를 다시 시도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의료폐기물 사업은 회원 권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며 "의료폐기물 문제는 의협 차원에서 총력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의사회 또다른 전 임원은 현 집행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BMA크린을 없앤다면 그 즉시 모든 병의원에게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이고 부산의 제일 큰 의료폐기물 업체의 노예가 돼 끊임없는 갑질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늘어나는 의료폐기물 양에 비해 소각장의 소각 능력이 따라가지 못해 소각을 제때 다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다. 이는 전국적인 상황이고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저귀를 일반 폐기물로 하는 등의 해결책을 담은 법적 개정, 유관 관청이 의료폐기물 처리에 속히 개입 하도록 대외협력 활동 강화 ▲의료폐기물을 보관할 임시창고 추가로 구하기 ▲BMA크린 살리기 성금 운동 전개 등을 제안했다.
한편, 부산시의사회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강대식 회장과 수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