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요클리닉 연구진, NEJM에 실제 임상 사례 공개
고환암 표적 항체 KLHL11 규명 "타 분야로 확산 기대"
이인복 기자
기사입력: 2019-07-05 11: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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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개의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분석하는 기술로 고환암에 영향을 미치는 표적 항체를 발견하는데 성공하면서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선 고환암에서 효과가 증명된 이상 타 질환으로까지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 아직 바이오마커를 발견하지 못한 질환에 희망이 생겼다는 것이다.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바이오허브 찬 주커버그(Chan Zuckerberg) 박사팀은 고환암을 통해 증명된 새로운 기술과 바이오 마커를 현지시각 4일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을 통해 공개했다(10.1056/NEJMoa1816721).
연구진은 메이요클리닉에서 개발한 프로그램 파지 디스플레이 기술(programmable phage display)을 통해 고환암에 영향을 미치는 자가 면역 항체를 발견했다. 프로그램 파지 디스플레이 기술은 모든 인간 단백질의 정보를 가지고 70만개 이상의 표적 항체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
이에 따라 연구진은 고환암 병력이 있는 37세 남성의 뇌척수액을 이 기술로 분석했고 고환에서 Kelch-like protein 11(KLHL11)을 표적으로 하는 자가 면역 항체를 확인했다. 현재까지 고환암에 대한 바이오 마커를 찾고자 하는 시도는 많았지만 결과가 나온 것은 KLHL11이 최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메이요클리닉의 추가 환자 표본을 통해 이를 검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유사한 병력이 있는 12명의 남성들에게 동일한 검사를 진행한 것.
그러자 이들 모두 KLHL11를 표적으로 하는 자가 면역 항체에 반응했다. 이후 이뤄진 3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실험에서도 모두 고환암 자가 면역 항체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주커버그 박사는 "새로운 프로그램 파지 디스플레이 기술이 항체가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질병의 바이오마커를 확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의 조 데리시(Joe DeRisi) 박사는 "이번 연구는 빙산의 일각으로 더 많은 자가 면역 질환을 발견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파지 디스플레이 기술이 항체 발견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