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중 상당수가 소화기질환을 다루는데 있어서 진단, 치료 기준과 처방간에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실제적인 임상 지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부분이 권위있는 진단 기준인 로마 기준(ROME IV)도 잘 알지 못하고 있는데다 일반 전문의와 분과 전문의간에 기준도 제각각인 만큼 이를 표준화 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명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장효정 교수팀은 10일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가 10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ine Science에 실렸다(10.3346/jkms.2019.34.e183).
이번 연구는 과연 실제 소아 질환을 보는 임상 의사들이 로마 기준(ROME IV)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와 소아소화기영양 분과 전문의(PGs)와 일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간에 진료 행태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결론적으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로마 기준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불과 16.6%에 불과했다.
로마 기준은 기능성 소화기 질환에 대한 권위있는 진단 기준으로 1990년 대 초반 ROME l이 개발된 이후 꾸준히 개정되어 2016년 ROME IV까지 발표됐다.
이로 인해 항문 검사나 직장 수지 검사를 하는 비율도 크게 적었다.(13.5%) 그나마 소아소화기영양 분과 전문의들이 다소 높은 수준에 불과했다.
치료기간을 조사한 결과 소아소화기영양 분과 전문의들은 6개월 이상 치료를 지속한다는 의사가 63.8%에 달했다.
일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경우 3개월 미만이 59.2%였던 것과 비교하면 유의미하게 길다는 분석이다.
소아의 기능적 변비에 중요한 요소인 초기 매복변 제거와 직장 관장도 소아소화기영양 분과 전문의들이 더 많이 시행하고 있었다.
소아소화기영양 분과 전문의들의 78.8%가 이를 시행한다고 답했고 일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58.5%에 불과했다.
1세 이상 소아에게 가장 많이 처방하는 약물은 락툴로오스(lactulose)로 59.1%를 차지했다. 이어 폴리에틸렌 글리콜(polyethylene glycol) 4000이 17.7%,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11.8% 순이었다.
소아소화기영양 분과 전문의와 일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간에는 처방 우선순위에도 차이가 있었다.
소아소화기영양 분과 전문의들은 락툴로오스와 폴리에틸렌 글리콜을 가장 많이 처방하고 있었고(75.7%) 일반 전문의는 락툴로오스와 프로바이오틱스 조합을 가장 많이 썼다.(75.7%)
연구진은 "조사 결과 로마 진단 기준과 실제 임상에서 쓰는 기준과 행위가 크게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실제적임 임상 진료 지침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소아소화기영양 분과 전문의들과 일반 전문의간에 진료 행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며 "임상 의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근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