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지원단, 7~9월 경기·강원·대구·제주 전국 순회
윤석준 단장, 지역사회 역할 중요 "이탈리아 정신폐쇄병동 제거"
이창진 기자
기사입력: 2019-07-1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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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환자 사건이 지속적으로 이슈화되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대국민 인식 전환을 위한 전문가 포럼이 마련됐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단장 윤석준)은 오는 11일부터 9월 3일까지 경기와 강원, 대구, 제주 등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2019 전국 순회 정신건강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작년에 이어 열리는 올해 포럼은 'Paradigma Vicino'(파라디그마 비치노, 가까이 다가가는 패러다임)을 주제로 개최 지역 지방지원단 및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공동 주관한다.
오는 11일 경기도 여성비전센터 '배제에서 통합으로' 세부주제를 시작으로 오는 18일 강원도청 '고립에서 함께로', 8월 27일 대구가톨릭대병원 '공포에서 공감으로', 9월 3일 제주벤처마루 '가까이 패러다임'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중 제주 포럼의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내를 둔 원희룡 도지사가 참석해 정신질환 환자의 지역사회 역할 등 정신건강 중요성을 환영사로 전달할 예정이다.
지원단은 지난해 '가까이 가서 보면 정상인은 없다'는 주제로 주요 도시에서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과 괴리를 좁히기 위한 대국민 포럼을 첫 실시했다.
윤석준 단장(고려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분들의 폭력적이고 위험하다는 잘못된 오해와 편견이 우리 사회에 팽배하다"면서 "이번 전국 순회 포럼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해 가까이 다가가 보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설치된 중앙지원단은 보건복지부 소속 기구로 지난해 5월 고려의대 윤석준 교수를 제7기 단장으로 임명하며 전국 투어 포럼을 시작했다.
윤석준 단장은 "2017년 건강보험 청구코드 분석결과, 중증 정신질환인 조현병과 양극성 정동장애, 반복성 우울증 등으로 외래 또는 입원 환자가 43만명에 달했다"면서 "학계는 중증 정신질환자가 전체 인구의 1%인 약 5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어 동일인 중복 치료를 감안하면 미치료자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국 정신의료기관 입원 환자는 8만명이고 정신요양시설은 1만명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10만명에 불과하다"고 전하고 "올 초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 피살과 사회적 사건이 지속되며 치료를 안 받은 환자 관리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준 교수는 "정신질환 환자는 내 가족과 이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가 이들을 품고 가야 한다. 정신질환으로 병원만 가도 손가락질을 받는 상황에서 진료를 거부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선진국인 이탈리아는 국립정신병원 폐쇄병동을 모두 없애고 지역사회 시설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했다"며 의료계의 협조와 관심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