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8월 총파업 참여도 검토…의협 릴레이 단식은 의미없어
전국 49개 단위병원 전공협 소속 1만여 전공의 동참
황병우 기자
기사입력: 2019-07-10 1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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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최대집 회장 단식투쟁을 시작으로 의료계가 투쟁 군불을 때고 있는 가운데 젊은 의사들이 투쟁 동참의지를 밝혔다.
3차례의 전국의사궐기대회 당시에도 위치에 따른 부담으로 결정적인 순간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전공의들이 '총파업 참여'까지 고려하면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의 활동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이승우)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가지고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의쟁투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대전협의 의쟁투 선언에 동참한 전공의는 전국 49개 단위병원 1만여 명으로 전체 전공의의 숫자가 1만6000여명임을 고려했을 때 전체 전공의 3분의 2이상이 의쟁투 동참을 지지한 셈이다.
이날 대전협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실시한 이승우 회장은 "지난 2일 의협은 행동선포식에서 의료전달체계의 올바른 확립 등 여섯 가지 구체적 개혁과제를 제시했다"며 "계속되는 의료계의 경고와 제안에도 불구하고 희생만을 강요하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려워 전공의들을 목소리를 모았다"고 의의를 밝혔다.
즉, 여전히 전공의들이 전공의법에 보호받지 못하고 주당 최대 수련시간을 초과하고, 대형병원 환자쏠림으로 전공의 근무환경 수준이 열악한 상황에서 더 이상 어려운 상황을 묵과하기 어렵다는 것.
이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대전협이 단위병원 전공의협의회가 소통하고 있고 현장의 전공의가 이슈에 더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2014년도 원격의료로 전공의들이 부분적 파업을 시행한 뒤 큰 움직임이 없었지만 이젠 전공의들의 분노가 쌓였고 다시 뭉칠 수 있는 시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 단식 투쟁 의미 없다"…의쟁투 전략 로드맵 구체화 요구
다만, 현재 대전협이 그리는 투쟁 참여 방향은 합법적인 투쟁 로드맵 내에서 활동지지. 이후 의쟁투가 국민설득을 위한 로드맵까지 그린다면 총파업 참여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구체적으로 대전협이 의협의 의쟁투와 따로 갈 수은 없기 때문에 의쟁투의 로드맵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일부 전공의는 의쟁투 전략이 국민을 설득하기 부족하고 느끼고 있어 단식투쟁을 이어가는 것은 독이고 이젠 국민을 설득하는 전략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우선적으로 대전협은 총파업과 같은 단체행동 이전에 지난 이대목동 사건당시 점심시간을 이용해 전국 전공의 집담회를 실시하며 진료를 올 스톱하는 방법 등을 이용한 합법적인 틀 내에서 움직임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8월 초 임시총회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총파업 참석'여부를 확정짓는 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현재 총파업 참여는 의견이 분분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해 오는 8월 임시총회를 통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의쟁투가 총파업 시 비상인력 등에 대한 구체적 전략과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지 보여줘야 전공의들을 설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총파업 참여에 대한 논의과제가 남아있지만 많은 전공의가 성명서에 동의를 한 것은 전공의가 똘똘 뭉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더 이상 의료계가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고 추후 방법론에 대한 논의는 있지만 전공의가 하나 돼 대한민국 의료살리기를 이뤄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