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암연구소 406명의 환자 분석 Thyroid지에 실려
적극적 감시 필요성 시사...악화 사례·진행률 다르지 않아
이인복 기자
기사입력: 2019-07-12 0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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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갑상선암의 경우 수술을 하는 것과 적극적으로 감시하며 병변을 지켜보는 것 사이에 진행률과 위험도 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5년 미국 갑상선 협회가 초기 갑상선암에 대해서 수술의 대안으로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낸 이래 처음으로 발표된 장기 추적 연구다.
일본 암 연구소 사사키 교수(Sakai T)는 총 406명의 갑상선 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과 적극적 감시간에 직접 비교 임상을 진행했고 이 결과가 미국내분비학회가 발행하는 갑상선(Thyroid)지에 실렸다(2019; 29 : 59-63).
이번 연구는 갑상선 유두암 중 T1bN0M0 병기의 환자 중 즉시 수술을 받은 331명과 적극적 관찰을 선택한 61명을 7.4년 동안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환자 중 암의 직경이 3mm 이상 증가한 경우는 4명(7%)이었으며 암의 부피가 50% 이상 증가한 경우는 7명(11%)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병의 악화는 그룹간에 통계적으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수술을 하던 적극적 관찰을 하던 악화되는 확률은 비슷하다는 의미다(p = 0.69).
갑상선암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인 림프절 전이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는 3명의 전이 환자가 나왔고 적극적 관찰 군에서는 2명이 전이됐다(p = 0.10).
암의 진행 위험 인자도 두 그룹 사이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암의 크기가 증가하는 사례를 추가 조사한 결과 석회화가 있는 경우는 적었으며 혈관이 풍부한 사례가 많았다.
연구진은 "설계 초기 수술을 선택한 군의 종양이 14.5mm, 적극적 관찰군은 11.7mm로 유의하게 작았지만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적극적인 관찰이 주요한 옵션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T1bN0M0 병기의 갑상선 유두암에 대한 추적 관찰은 계속해서 시도돼 왔지만 불과 10% 내외의 진행만 이뤄졌을 뿐 이에 대한 평가가 내려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참조해 적극적 관찰을 중요 옵션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대 내분비내과학교실 김민주 교수는 "이 연구가 비록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는 하지만 1cm보다 큰 갑상선 유두암이라해도 선택적으로 적극적 관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1.5cm 미만의 갑상선 유두암이 발견됐을때 초음파상에 석회화가 있고 혈관이 풍부하지 않다면 수술이 아닌 적극적 관찰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