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망막병증의 중증도 여부로 향후 신장 기능 악화 가능성을 판별할 수 있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성심병원 내과 연구진이 진행한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중증도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신장 기능과의 상관성 여부 연구가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Plos one)에 29일 게재됐다(DOI: 10.1371/journal.pone.0220506).
당뇨병성 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 DR)과 신병증은 모두 당뇨병의 전형적인 미세 혈관 합병증이다. 만성신장질환(CKD) 및 DR의 유병률은 제2형 당뇨병의 질병 기간에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CKD와 DR은 또한 흡연, 공복 혈당 조절, 수축기 고혈압, 이상 지질 혈증과 같은 일반적인 위험 요소를 공유한다.
연구진은 CKD와 DR 모두 유사한 병인 및 미세 혈관 병변을 반영하기 때문에 DR의 발달이 CKD의 진행과 진행을 예측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DR의 중증도가 신장 기능과 알부민뇨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대상은 2006년 8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안저 검사를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 2197명 중 시력 검사 및 알부민뇨 측정이 가능한 1592명을 분석했다.
DR 상태는 ▲비 DR ▲비증식성 DR(NPDR=384명) ▲증식성 DR(PDR=202명)으로 분류했고 DR의 중증도에 따라 CKD 진행의 위험을 평균 5.6±2.1년간 추적 관찰했다.
DR은 주로 낮은 체질량 지수, 낮은 혈장 헤모글로빈, 혈청 알부민 수치의 저하, 긴 당뇨병의 지속 기간, 혈당 조절이 어려움, 사구체 여과율(eGFR) 저하, 알부민뇨의 증가 등과 관련이 있다.
연구 결과 기저치 DR 중증도는 빠른 신장 기능 저하와 알부민뇨 진행과 관련이 있었다. 다변량 분석에서 NPDR 환자는 2.9 배, PDR 환자는 16.6배 더 높은 CKD 진행 위험률을 보였다.
따라서 연구진은 DR의 중증도 판별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향후 CKD 진행의 예후 인자로서 활용 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DR 중증도가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첫 대규모 연구"라며 "과거 연구는 현재 DR과 eGFR 하락이나 단백뇨 진행과의 연관성만 살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임상의는 환자의 첫 방문시 DR의 중증도를 반드시 평가하고, DR을 가진 경우 신장 기능과 알부민뇨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