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와 연구에 지쳐 번아웃에 빠진 의사들에게 전문가 상담 치료가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여섯번에 불과한 간단한 상담만으로 감정 고갈 비율이 20%까지 줄어든 것. 또한 삶의 질과 직무 만족도 등도 크게 올라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활용 방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Liselotte N. Dyrbye박사팀은 번아웃에 빠진 의사들에게 전문가 상담이 효과가 있는지를 무작위 연구를 통해 조사하고 현지시각으로 5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10.1001/jamainternmed.2019.2425)
연구진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메이요클리닉 가정의학과, 소아과 의사 88명을 대상으로 번아웃과 전문가 상담에 주는 효과에 대한 무작위 임상을 진행했다.
사전 조사를 통해 감정 고갈이 심하고 직무와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 의사들을 선별해 전문 상담사가 6회의 상담을 진행한 뒤 결과를 보는 방식이다.
6개월에 걸친 추적 관찰 결과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의사들의 피로감 지수가 평균 5.2점이 낮아졌다. 대조군이 오히려 1.5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번아웃의 중요한 지표인 감정 고갈 점수도 마찬가지였다. 5개월에 걸친 조사에서 전문가 상담을 받은 의사들은 감정 고갈 비율이 19.5%나 낮아졌다.
상담을 받지 않은 의사들의 감정 고갈 점수가 9.9% 낮아진데 비하면 큰 차이가 보인다(-29.3%, 95% CI).
완전히 번아웃에 빠린 비율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5개월간의 추적 관찰에서 상담을 받은 그룹은 번아웃에 빠진 의사가 17.1%가 줄었다. 반면 대조군은 4.9%가 주는데 그쳤다.
이렇듯 감정 고갈과 번아웃에 대한 비율이 줄면서 삶의 질에 대한 부분도 크게 개선되는 결과가 나왔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삶의 질을 조사한 설문 결과 상담을 받은 의사들은 평균 1.2점이 향상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평균 삶의 질 척도는 상담을 받은 의사들이 2.5점인데 반해 대조군은 1.7점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의사들은 다른 직군보다 번아웃 위험이 두배 이상 높다"며 "이러한 감정 소진과 스트레스는 이는 결국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개선이 시급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까지 의사의 번아웃과 이를 줄이기 위한 기반 연구는 미진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연구는 전문가의 코칭이 의사들의 번아웃 위험을 줄이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