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 교대근무가 간질환을 유발시킨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연세대 원주의대 고상백 교수팀(예방의학)이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야 교대근무자들이 그렇지 않는 근무자들보다 간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 교수팀은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노동자 2만1951명(주간 근무 노동자 1만7580명, 교대근무 노동자 4371명)을 대상으로 근무 형태에 따른 간 효소 수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교대근무를 하는 여성의 ALT(알라닌 아미노전달효소) 수치가 비정상일 위험은 주간 근무 여성의 1.3배로 높았다. 하지만 교대근무를 하는 남성에선 ALT 수치가 비정상일 위험도 특별히 높아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또다른 간수치 중 하나인 AST(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달효소) 수치는 교대근무 노동자나 주간 근무 노동자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일주기 리듬(circadian clock system) 변화를 꼽고 있다. 리듬이 달라지면 간수치에 영향일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고 교수팀은 논문에서 ”교대근무는 간의 정상 리듬을 방해할 수 있다“며 ”이런 교란이 지방간ㆍ간경화ㆍ간암 등 간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교대근무가 여성의 간 효소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31일자 직업환경의학연보(AOEM)에 실렸다(Published online Jul 31, 2019. https://doi.org/10.35371/aoem.2019.31.e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