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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여행기4| 호텔 도착전 첫번째 고비

마새별


마새별
기사입력: 2019-09-11 16:59:12
미터기 기준으로 요금을 받겠다는 약속대로 우리가 택시에 올라타자 택시 기사는 미터키를 키고 출발했다. ‘다행이다. 역시 이런건 미리 알아보길 잘했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가고 있었고, 늦은 밤 중이라 호텔에 무사히 도착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늦은 시간 비행기가 도착한다는 것을 고려해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숙소를 잡았기에 몇 분이 지나자 구글 지도상으로 거의 다 와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 멀리 보이던 호텔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미터기에 찍힌 금액대로 택시비를 지불하기 위해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고, 도착과 동시에 택시 기사에게 그 금액을 드리니 갑자기 이건 아니다 싶은 표정으로 필자를 다시 바라본다.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지? 아까 미터기로 가겠다고 약속한 그 사람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분히 영어로 소통해서 오케이라며 확인을 받고 탄 택시임에도 기사는 전혀 다른 소리를 한다. 미터기는 미터기이지만, 이 금액에서 더 많이 줘야 한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물론 늦은 시간이기에 심야 할증을 고려한다해도 두 배가 넘는 금액을 요구할 것이었다면 대체 왜 미터기를 킨 것인지, 단지 눈속임일 뿐이었던 건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여행의 첫 시작인데 이런 식으로 실랑이하며 싸우고 싶지는 않아서 택시기사가 요구하는 금액과 미터기에 찍힌 금액 사이에서 적당히 절충하여 금액을 지불하고 나서야 택시에서 내릴 수 있었다. 물론 이에도 택시기사는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툴툴 대며 우리가 호텔에 들어갈 때까지 볼멘소리를 하고 있었다.

뒷통수를 제대로 맞은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베트남의 물가가 싸서 큰 지출은 아니었기에 괜찮다고 위로하며 호텔로 들어갔다. 이런 게 여행자의 비애인가 싶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처사인 것 같기도 하고 이미 지나간 일이니 웃픈(?) 해프닝으로 삼고 지나가기로 했다. 밤 늦은 시간에 호텔에 들어가니 로비는 불이 꺼져 있고 리셉션에는 아무도 없다.

“헬로우?” 일부러 인기척을 내니 어둠 속에서 리셉션 의자에서 자고 있던 직원 한명이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얼굴을 내민다. 첫 날 늦게 도착해서 잠만 자고 갈 곳이라 공항 근처에 저렴한 곳으로 예약하기는 했으나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식의 체크인 경험은 처음이었다. 오히려 필자가 직원에게 늦은 시간에 잠을 깨워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여권을 내보이자, 이름을 보는 둥 마는 둥 하며 방으로 안내를 해 주었다.

룸 컨디션은 생각했던 수준 정도였고, 늦은 시간이라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방을 더 둘러 볼 새도 없이 자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직원은 ‘굿 나잇’이라고 짧게 말하며 자리를 떴고 필자도 내일부터 여행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오늘 겪었던 에피소드들은 웃어 넘기고 일찍 잠에 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여행, 무사히 몸 건강히 즐겁게 잘 지내다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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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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