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또는 가임기 여성에서 지방세포로부터 분비된 호르몬 렙틴 수치가 높으면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 플로든(Plowden) 박사 등 연구진이 진행한 렙틴 수치와 당뇨병 발병과의 상관성 연구가 비만과학(Obesity science&practice) 지에 16일 게재됐다(doi.org/10.1002/osp4.399).
렙틴(leptin)은 지방세포로부터 분비된 호르몬으로 시상하부의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렐린과 함께 식욕을 길항적으로 조절하여 체내 에너지 항상성을 유지시킨다.
렙틴은 비만 환자에서 증가하며 임신으로 수치가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진들은 임신 전후 렙틴 수치 변화 및 질환 발병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는 미국의 4개 의료 센터에서 수행 된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으로 총 1078명(임신 여성=776명)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렙틴 농도를 기준선에서 수집, 측정하고 유산, 조기 분만, 임신성 당뇨병 및 임신 중 고혈압 장애에 추정 위험률(RR)을 계산했다.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렙틴은 임신 또는 조산의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렙틴 수준이 높은 건강한 여성은 임신성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거의 20배 더 높았다.
렙틴 수준이 가장 낮은 여성과 비교해 중간 및 상위 그룹 여성은 유산 또는 조산에 대한 위험이 크지 않았으며, 연령, 허리 사이즈 등으로 결과를 조정한 후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가장 높은 렙틴 수치를 가진 가임기 여성은 가장 낮은 가임기 여성과 비교했을 때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20 배나 높았으며(RR = 18.68), 이는 여러 변수들을 조정 후에도 결과가 지속됐다.
연구진은 "렙틴 수치는 유산이나 조기 분만 위험과는 관련이 없었지만 당뇨병 발병 가능성과는 상관성이 있었다"며 "렙틴 수치가 높은 임신성 당뇨병 및 고혈압을 포함해 일부 불리한 결과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