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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는 033 근무는 서울? 이상한 공단 예비급여부

의료경제팀 문성호 기자


문성호 기자
기사입력: 2020-01-16 05:45:50
지방이전을 완료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이에서 서울본부 혹은 지사, 지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소위 '선택받은 자'라고 불린다. 원주 혁신도시로 본부의 위치를 옮긴 탓에 직원들 중 소수만이 서울지역에 근무하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야 말로 서울 지역 근무자들은 기관 내에서 선망에 대상이 됐다. 심지어 심평원에서는 '중병'이 걸려야지만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로 심평원 부서 이동 신청 1순위가 직원 본인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중증 진단'을 받았을 경우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건보공단 내에서는 지역본부와 지사에 더해 서울에 근무하는 부서가 추가로 하나 더 있다. 바로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 수행을 위해 만들어진 '예비급여부'.

건보공단 예비급여부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TF로 신설된 조직으로, 2018년 정규직제에 편성돼 급여보장실 산하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예비급여부는 제도를 함께 설계하는 보건복지부와 심평원과의 원활한 협의를 명분으로 내세워 서울 당산동 스마트워크센터에 사무실을 차렸다. 건보공단 본부의 편성된 부서 중 유일하게 서울에 위치한 부서가 된 것이다.

문제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도 역행한다는 것.

혹여나 정부와의 협의를 마친 사항이라고 한다 해도 형평성 차원에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형제나 마찬가지인 심평원은 본원 직원 단 한 명도 서울에 남기면 안 된다는 국토부 지침에 회의 공간만 남겨둔 채 원주 이전을 지난 달 완료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복지부와 심평원과의 원활한 협의를 이유로 내세웠던 명분조차 이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12월 부서 이름까지 똑 같은 심평원 예비급여부 조차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했으니 말이다.

여기에 이상한 점이 또 있다.

서울에서 근무함에도 불구하고 건보공단 홈페이지 상 예비급여부의 민원 전화번호는 강원도의 지역번호인 '033'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전화를 걸면 서울에서 당겨 받도록 했단 것인데, 서울근무가 당당하다면 이 역시 떳떳하게 '02'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물론 부서 자체가 본부 소속인지라 전화번호를 일괄적으로 처리했던 이유도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보공단 내 직원들뿐 아니라 타 공공기관 직원들이 바라볼 때 인기부서든 비인기부서든 상관없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까.

앞으로 건보공단은 예비급여부가 서울에 있는 것이 더 나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내야 할 것이다. '선택적' 지방이전이라는 '꼼수'로 세간에 회자되기 싫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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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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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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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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