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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일반진료' 떠맡은 입원전담의…한숨만 쉬는 이유는


|이번 주부터 전공의‧전임의 의료공백 '일반진료' 투입
|"입원전담의 수가 제도화 직전인데 어찌 맞서나" 한숨

문성호 기자
기사입력: 2020-09-03 05:45:59
일선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입원전담전문의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심정적으로는 전공의와 전임의, 의과대학생 등 젊은의사들과 함께 정부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함께 내고 싶지만 불안한 신분 탓에 막상 집단행동 참여도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복지부가 전공의, 전임의 파업에 따른 의료공백을 입원전담전문의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자료사진. 각 대학병원 입원전담전문의들은 불안한 신분 탓에 결정권을 쥐고 있는 복지부에 맞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가 한시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의 일반 환자 진료를 허용한 이 후 이번 주부터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부족한 의료인력의 대안으로 이들을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가 병동 내 전담 입원환자 외 일반 환자도 진료할 수 있도록 8월 31일부터 한시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대학병원 내 입원전담전문의로 채용된 의사들은 이를 두고서 정부 정책에 불만이 있어도 전공의나 전임의, 의과대학생에 더해 의대교수들처럼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수 없다고 토로한다.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신분 자체가 아직 제도화돼 있지 않은 탓이다. 현재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2016년부터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일선 대학병원들은 복지부의 시범사업에 맞춰 입원의학과 등 전문과목을 설립하는 한편, 입원전담전문의를 계약 형태로 채용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아직까지 제도화 됐다고 볼 수 있는 본 사업이 아닌 상황이라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신분은 불안정한 실정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입장선 복지부가 본 사업 전환의 키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불만이 있어도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입원전담전문의는 "본 사업이 정착이 안 된 상황에서 정부에 맞서는 것은 솔직히 어렵다"며 "그래서 더 씁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구나 최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시범사업을 거쳐 본 사업 직전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환자전담전문의를 위한 수가 신설이 소위 9부 능선을 지난 것이다. 복지부 산하로 건강보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 상정의 전 단계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이하 행전위)를 지난 달 24일 통과했기 때문이다.

즉 '입원전담전문의 관리료 '가 복지부가 운영하는 건정심만 통과한다면 이들의 신분의 불안정은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기에 정부에 쉽사리 맞설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심평원 행정위가 개최된 지 이틀 후인 26일 열린 건정심에는 입원전담전문의 관리료 수가신설안이 상정되지는 않았다.

입원의학과를 운영하는 한 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이전 복지부의 사례를 찾아보면 심평원 행전위를 통과한 안건은 직후에 열리는 건정심에 상정하는 데 이번 입원환자전담전문의 관리료는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복지부에 어떻게 맞설 수 있겠나. 전공의처럼 정부 정책에 불만을 말하고 싶겠지만 불안정한 신분 탓에 쉽사리 말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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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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