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기자수첩

간호사 심초음파 검사의 나비효과

이지현 의료경제팀 기자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1-02-08 05:45:50
보건복지부가 올해 3분기 심초음파 급여화를 추진한다. 다른 초음파 급여화 논의도 그러했지만 심장초음파는 유난히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해보인다.

특히 간호사에 의한 심장초음파 검사는 급여화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사안이다.

한편으로는 수년째 의료계 뜨거운 감자였던 사안이 드디어 급여화를 계기로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급여화 이전에 어떤 식으로든 종지부를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3~4년전부터 일부 대학병원에서 심장초음파 검사를 의사가 아닌 간호사, 임상병리사가 맡아 진행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거듭 제기돼왔다.

해당 대학병원에선 미국 소노그래퍼 교육과정을 이수 받아 전문성을 갖췄다고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전공의 등 의료계 상당수가 의료법에서 정한 규정에 어긋난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실 일부 대학병원이 주장하듯 전문성을 갖춘 간호사 혹은 임상병리사가 심장초음파 검사를 실시하는게 왜 문제가 되느냐고 물었을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그럴 듯한 논리다.

하지만 시각을 돌려 정부가 정한 면허제도의 틀에서 초음파 검사 등 의료장비의 관리 및 검사 역할을 하고 있는 방사선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게 될 수 있다.

방사선사가 방사선학과에 입학해 4년간 최소 10~16학점의 교과과정을 이수해야하고 방사선사 국가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초음파는 국시에 필수 항목이다.

게다가 최근 방사선사협회는 각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각 초음파 부위별 최소 300시간 이상의 심화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졸업 후 국시에 합격해야 방사선사가 되는데 막상 대학병원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 기존 방사선사가 정년퇴임을 해야 자리가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쟁률은 치열하다. 심지어 기존 직원 출산휴가로 1년 단기 계약직 채용공고를 내도 1:20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다.

만약 이처럼 의료장비 관리 및 검사 역할을 위해 양성한 방사선사를 두고 간호사나 임상병리사에게 초음파 검사를 허용하면 어떻게 될까.

간호사와 임상병리사의 영역은 확장되는 반면 본래의 업이었던 방사선사는 직업을 잃거나 혹은 방사선학과는 폐과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정부가 정한 면허체계 내에서 차근차근 역량을 키워온 하나의 직군이 직격탄을 맞는 꼴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정부가 만들어놓은 면허체계를 스스로 붕괴하는 셈이다. 심초음파 검사주체를 정함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하는 이유다.
댓글 10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