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과 개원의의 10.2%는 월 소득이 300만원도 못 미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현실적인 저수가와 출산율 저하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2일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소아과 개원의협의회 의뢰를 받아 소아과 개원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아과 의원의 평균 건강보험매출액은 2억782만원으로 2002년 대비 21.4%(5600만원)가 줄었다.
이에 따라 의원 운영비와 자기자본 비용을 뺀 세전 평균 소득은 원장 1인당 48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의사협회가 제시한 의사 1인당 적정수입 800만원의 60%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더구나 전체 의원의 12%는 자기자본비용과 종합소득세 차감전 소득이 300만원도 채 안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런 실태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전국 239개 소아과 의원중 ‘의원 상황이 변함없이 좋다’는 응답은 0.4%에 불과했고 80%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특히 16.3%는 ‘의료업 자체를 포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료비 삭감도 경영난을 부채질 하고 있다. 조사대상의 96.2%가 ‘진료비를 삭감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78.4%는 삭감을 당해도 그냥 넘어가거나 단순한 항의만 할 뿐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개원의들은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상담료 신설’과 ‘의료수가 현실화’를 들었다.
임금자 연구원은 “소아과 의원들이 경영난을 타개해가 위해 스스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관련된 비보험 영역 자체가 좁은 상황에서 내과등 인접 분야로 진료영역을 확장하는 수준에 그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의 건강보험제도를 개선하지 않고는 소아과 의원의 경영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