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공식대회 100회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의사들이 있어 화제다.
서울에서 고영우 산부인과의원을 운영 중인 고영우 원장(66세)과 대구 북구 경복의원의 강철훈 원장(42세)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은 7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는'2004 중앙일보 서울국제마라톤 대회'에서 마라톤 100회 완주에 도전한다.
기록보다는 완주에 의미를 둔다는 강철훈 원장은 매일 2~3km씩 꾸준히 달린 결과, 96년 93kg에 달하던 몸무게가 현재 60~65kg로 줄었다.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그는 이젠 마라톤 그 자체에 매료되어 뛴다고 한다. 건강해진 신체는 덤인 셈.
“완주를 위해 훈련하는 연습량까지 합하면 실제 달리는 길이는 100회 완주 길이의 배 이상으로 늘어나지요. 규칙적으로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몸 뿐 아니라 생활도 건강해집니다.” 라며 꾸준한 연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6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한 고영우 원장은 자신이 달리는 이유를 ‘건강을 위한 운동이 아닌 운동을 위한 운동으로써, 달리는 그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라톤은 가장 인간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달리기는 인간이 직립보행을 시작했을 때부터 같이 한 운동이지요. 또한 자연친화적인 운동이기도 하구요. 사실 마라톤은 무척 고독하고 힘든 운동입니다. 순간순간 고통을 통해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는 고영우 원장은 목표치를 달렸을 때의 그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마라톤을 시작하기 이전에 철인경기자였던 그는 ‘42.195km를 달리는 것만이 마라톤’ 이라는 풀코스 예찬론자다.
“완주를 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달릴 수 있는 만큼만 달려야 하지요.” 라며 자신의 능력을 아는 것 만큼이나 심신을 다스리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