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술
  • 학술대회

"의료사고, 담당의사에 떠 넘기지 않겠다"

서울아산 박건춘 원장, 병원계 현안 입장 밝혀


장종원 기자
기사입력: 2005-01-21 06:54:49
박건춘 서울아산병원장
“도둑질을 안 하는 데 자꾸 도둑놈이라고 하니 우울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박건춘 원장은 2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외국병원 진출, MRI 급여화, 의료사고 등 병원계 현안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먼저 박 원장은 전국에서 몰려오는 중환자와 이를 못 따르는 수가, 의료사고의 위험 등 병원장으로서 어려웠던 점을 회고했다.

박 원장은 “원장 재임 2년 동안 보건당국에서 목을 죄어오는 것이 항상 마음이 슬프고 어렵다”면서 “도둑질을 안 하는 데 자꾸 도둑놈이라고 어쩌겠냐”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2~3시간 기다려 3~4분 진료를 비난하면서도 정부는 수가를 결정할 때는 하루에 80~100명 환자를 보는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어느 한 쪽을 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원장은 의료사고와 관련해서는 “많은 병원에서는 의료사고시 해당 의사에게 구상권을 행사한다”면서 “이로 인해 의료진의 진료의욕이 많이 떨어지고 있으며 결국에는 수술을 하지 않는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환자가 많아 의료사고의 위험이 높은 서울아산병원이지만 재임기간이나 그 이후로도 의사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박 원장은 또 외국병원의 국내 진출, 최근 시사매거진 2580 보도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피력했다.

박 원장은 외국병원의 국내 진출에 대해서는 “미국은 자국의 의료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의료개방에 대해서는 미온적이다”며 “다만 미국병원이 경제특구에 진출한다면 부수적인 조건들이 국내병원과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매거진 2580>에 관해서는 “직접 방송을 보지 못했지만 비의료인이 수술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의사협회가 재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MRI 급여화에 대해서는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급하게 시행을 밀어붙이는 것에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앞선 의술이 기본 전략”이라며 “믿을 건 실력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병원장이 아닌 의사로서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칼을 놓은지 4년째인 박 원장은 “처음에는 몹시 서운하더니 이제는 익숙해지고 있다”면서 오랜 수술 끝에 양쪽 무릎이 망가졌지만 외래 진료보다 수술이 더 즐거웠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댓글 10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더보기
# #